영국에서 묘기 펼친 ‘T-50B’ 9대 분해~현지 재조립까지 47일 소요 / 국방일보 2012.07.09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T-50B 항공기를 영국으로 공수하기 위해 분해한 후 특수 포장해 트레일러에 싣고 있다. B
-747 수송기를 이용해 영국으로 운반된 항공기는 재조립을 거쳐 국제에어쇼에 참가하고 있다. 공군제공
공군이 현재 영국에서 화려한 비행을 펼치고 있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T-50B 항공기 해외 공수과정을 공개했다.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한 블랙이글스 전용기 T-50B는 최대속도 마하 1.5에 항속거리 2500㎞로 4회 정도의 급유를 받을 수 있다면 9000㎞가량 떨어진 영국까지 날아갈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분해한 뒤 항공수송으로 현지에서 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번 영국 국제에어쇼에 참가 중인 T-50B 9대는 모기지인 공군8전투비행단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기술 인력 14명의 손길을 통해 동체와 좌·우 날개, 좌·우 수평꼬리날개, 수직꼬리날개, 엔진으로 분해됐다.
대당 6일의 작업을 통해 공수 가능한 형태를 갖춘 항공기들은 전용 운반 장비를 이용해 대형 트레일러에 실려 인천공항까지 5시간 동안 육로로 운송됐다.
분해된 T-50B는 이를 최대 3대까지 실을 수 있는 B-747 화물기에 실려 인천공항에서 영국 맨체스터 공항까지 13시간을 날아갔다. 화물기는 T-50B 분해·조립을 위한 지원 장비와 수리부속, 에어쇼 전시 물품 등을 모두 수송하기 위해 양국 사이를 총 4회 왕복했다.
하역을 마친 T-50B는 맨체스터 공항에서 4시간 거리에 위치한 영국 공군 리밍(Leeming) 기지로 육로 운송돼 5일간의 재조립 과정을 거쳤으며, KAI 소속 시험비행 조종사들의 최종 기능점검비행(FCF)까지 완전히 마친 후에야 공군에 다시 인도됐다.
공군도 T-50B의 현지 정비와 점검을 위해 29명의 정비인력을 파견했다.
이렇게 T-50B가 8전비에서 분해돼 영국에서 재조립해 창공을 가르기까지 소요된 기간은 지난 5월 11부터 6월 26일까지 총 47일에 이른다.
대한민국 공군과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분해부터 포장, 육상·항공 운송, 재조립까지 민·군이 총력을 기울인 T-50B는 블랙이글스 조종사들과 함께 오는 15일까지 영국 와딩턴에 이어 리아트(RIAT)와 판보로(Farnborough) 국제에어쇼에서 환상의 기동을 선보인 뒤 다시 분해돼 화물기로 복귀할 예정이다. <국방일보 김철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