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8사단 한재현 하사…“바뀐 병영문화에 매혹” / 국방일보 2012.08.20
카이스트(KAIST) 출신으로 전문하사의 길을 선택한 부사관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현재 육군8사단에서 중대 행정업무 담당관으로 근무 중인 한재현(22·사진) 하사. 한 하사는 병장 만기전역 전인 지난 5월 전문하사에 지원, 지난달 14일부로 임관해 복무 중이다.
한 하사가 처음부터 전문하사의 길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2010년 일반병으로 입대했을 때는 한 하사도 속칭 ‘국방부 시계’가 빨리 돌아가기만 기다렸다. 카이스트 출신이라는 배경 때문에 주위에 필요 이상의 기대가 부담이 됐다.
모든 게 답답하기만 하던 한 하사의 마음이 변하게 된 이유는 부대 병영문화의 변화. 한 하사가 복무하던 8사단은 지난해부터 ‘통제와 간섭’에서 ‘자율과 책임’의 병영문화 조성을 위해 과감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동기들끼리 생활관을 편성하는 ‘자율형 생활관’도 그 혁신을 위한 조치 중 하나다. ‘자율형 생활관’은 한 하사의 일상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일과 후 동기들과의 흉금을 터놓는 대화는 군 생활 적응에 큰 도움을 줬다. 훈련성과가 높아지고 일과 후 자기계발 여건 보장으로 전공 공부 등 사회생활 준비에도 더 좋은 환경이 됐다. 심정적 안정을 되찾자 군에서도 충분히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부대 간부와 동료들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 등 가정 같은 분위기도 한 하사가 ‘전문하사’의 길을 선택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한 하사는 현재 6개월 복무 신청자로 내년 1월 전역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연장복무를 고려 중이다. 전문하사 복무를 통해 리더십을 계발하고 덤으로 학업 준비와 유학 비용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복무연장을 고려하는 이유 중 하나다.
가정형편으로 인해 미국 MIT 유학을 포기해야만 했던 한 하사에게 군 복무가 더 나은 미래로 도약하는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이다.
한 하사는 “앞으로 군에 입대할 후배들에게 군 복무가 더 이상 두렵고 피하고 싶은 시간이 아니라는 점을 말해 주고 싶다”며 “오히려 국가에 충성하며 동시에 성공적인 인생 기반을 닦는 소중한 기회라는 점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영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