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산 작전기지서…이지스함 3척 운용 시대 ‘활짝’ 전방위 전투능력 바탕 국익 수호·국가 번영 보장 기대 / 국방일보 2012.09.04
한국의 세 번째 이지스 구축함인 서애류성룡함(7600톤급) 취역식이 3일 오후 해군 부산작전기지에서 열렸다. 앞으로 9개
월간의 전력화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실전 배치된다. 사진 상단 오른쪽은 이지스 구축함 1번함 세종대왕함.부대제공
마스트에 걸린 취역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우렁찬 기적 소리와 함께 500개의 하늘색 풍선이 두둥실 떠올랐다. 이지스 구축함(DDG) 3척 운용 시대를 열어 젖힌 해군 장병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해군은 3일 부산작전기지에서 구옥회(중장) 작전사령관 주관으로 7600톤급 이지스 구축함 3번함 ‘서애류성룡함’ 취역식을 거행했다. 취역식은 군함이 조선소에서 건조된 후 인수과정을 거쳐 정식으로 해군 함정이 됐음을 선포하는 행사다.
이날 취역식에는 조영길 전(前) 국방부장관, 역대 해군참모총장, 풍산류씨 대종회장, 이상갑(대령) 함장을 포함한 서애류성룡함 승조원, 해군 장병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이지스 구축함 1번함 세종대왕함과 대형수송함 독도함, 209급 잠수함 정지함 등이 축하를 위해 작전기지 부두에 전개했다.
구 사령관은 훈시를 통해 “서애류성룡함 승조원들은 세계 최고·최강의 이지스 구축함을 운용한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항재전장 정신과 전사적 기질로 무장해 국가와 해군이 부여하는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전투수행능력을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2011년 3월 24일 진수한 서애류성룡함은 1년 5개월여의 시운전 및 인수평가 과정을 거쳤다. 전 승조원은 이 기간 동안 이지스 전투체계(Aegis Combat System) 능력 강화를 위한 ‘장비운용 평가 절차서’를 개발, 만반의 전투준비태세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서애 류성룡 선생의 구국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하는 등 정체성 확립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서애류성룡함은 주포·수직발사대·미사일·어뢰 및 추진기관 등 다수의 무기·장비체계를 국산화했다. 수직발사관에 장착된 대공유도탄(SM-II)을 비롯해 단거리 대공유도탄(RAM)·근접방어무기체계(CIWS) 골키퍼를 장착, 3중의 방공망을 갖췄다. 더불어 대함유도탄 해성,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 경어뢰 청상어 등 대함·대잠 분야 능력도 탁월해 전방위 전투가 가능하다.
길이 166m, 넓이 21m, 높이 49m 규모로 최대 속력은 30노트(55.5㎞)에 달한다. 첨단 스텔스 기술이 적용돼 함정 생존성이 크게 높아졌으며, 300여 명의 승조원이 탑승해 임무를 수행한다. 해상 작전헬기 2대를 탑재할 수 있으며, 5인치 주포는 함의 위용을 더해 준다.
해군은 서애류성룡함이 해상 작전수행능력을 강화함은 물론 다변화하는 해양 안보환경 속에서 국익을 수호하고, 국가 번영을 보장하는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취역식을 마친 서애류성룡함은 전력화 및 작전수행능력 평가 과정을 마친 뒤 2013년 전반기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윤병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