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2함대 ‘또래상담병 제도’… 밝은 병영문화 정착 선도 / 국방일보
해군2함대 황석재(소령·가운데) 인사과장과 병영생활 전문상담관, 또래상담병들이 밝은 병영문화 정착 선도를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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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의, 병사에 의한, 병사를 위한 해군2함대 ‘또래상담병 제도’가 밝은 병영문화 정착을 선도하고 있다.
해군2함대 관계자는 29일 “지난 2월 6일부터 병사가 병사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또래상담병 제도를 시행한 결과 부대원 간 보이지 않는 장벽이 허물어졌다”며 “이 같은 소통의 장 활성화는 밝은 병영문화를 정착시키고, 부대 전투력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래상담병 제도는 서로 비슷한 연령대인 병사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동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환경을 제공, 안정적인 군 생활 유도를 목적으로 탄생했다.
또래상담병은 군 생활 경험과 노하우가 쌓인 상병과 병장 중 희망자를 우선적으로 선발한다. 이들은 5일 동안 병영생활 전문상담관으로부터 대화를 이끌어 내는 상담이론과 기법을 전수받은 후 자대에서 병사들의 고충을 들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새로운 환경에 낯설어하는 전입 신병에게 먼저 다가가 부대의 시설·특성 등을 조목조목 설명해 조기 적응을 돕고 있다. 더불어 전우들이 가슴속에 묻어둔 고민에 귀기울이고 같이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등 피보다 진한 전우애를 발휘하고 있다.
또래상담병 제도는 도입 9개월여 만에 알토란 같은 열매를 맺었다. 2함대는 또래상담병과 상담 경험이 있는 병사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본인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64%가 ‘많이 해소됐다’는 답변이 나왔다. 또 ‘모든 걸 다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어 속이 후련하다’ ‘간부에게 말 못하는 고민을 해결했다’는 답변도 많았다. 또래상담병 제도는 고민 병사뿐만 아니라 상담원 본인의 고충 해소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헌병대대에서 또래상담병으로 활약한 유복동 병장은 “분명히 동료를 상담해 줬는데, 함께 울고 웃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내 고민도 자연스럽게 해결했다”며 “생활 속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삶의 질을 얼마나 향상 시킬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2함대는 현재 함정·도서기지를 포함한 각급 부대에서 또래상담병 44명을 운용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중사·하사까지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윤병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