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1사단 최영함 타고 참석 의미 더해
제46회 고 지덕칠 중사 추모제에 참석한 해병대1사단 장병들이 선배 전우의 투철한 군인정신을 기리며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김성준 하사 |
베트남 전쟁에서 부상한 전우 3명을 구하고 장렬히 전사한 고(故) 지덕칠 중사를 기리는 추모제가 지난 1일 해군진해기지사령부(진기사)에서 열렸다.
신정호(준장) 진기사령관 주관으로 고 지 중사 동상 앞에서 엄수한 제46회 추모제에는 유가족, 해군·해병대 장병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해병대1사단 장병 80여 명이 경북 포항에서 최영함(DDH-II)으로 이동해 참석, 의미를 더했다.
해군은 이날 행사에서 2함대 임광헌 중사, 7기동전단 임시찬 중사, 해병대6여단 정원교 중사를 ‘지덕칠상’ 수상자로 선정해 해군참모총장 표창을 수여했다.
임 중사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 영광”이라며 “고 지덕칠 중사의 투철한 군인정신을 본받아 조국 해양수호에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 지 중사는 1963년 1월 28일 해군병102기로 입대했으며, 66년 9월 해군 의무부사관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67년 2월 1일 해병대2사단이 전개한 추라이 전투(강구작전)에서 부상한 전우 3명을 구하는 감투정신을 발휘했다. 특히 자신도 여덟 군데에 관통상을 입은 상태에서 적 20명을 사살하고 27세 꽃다운 나이에 산화했다.
정부는 그의 공로를 인정해 1계급 특진과 함께 군인 최고의 영예인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했다. 또 92·96년에는 전쟁기념관이 주관하는 이달의 호국인물로 선정됐다.
해군은 고인의 군인정신과 감투정신을 기리기 위해 67년 8월 3일 동상을 건립한 후 매년 추모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신 사령관은 추모사를 통해 “고 지덕칠 중사는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산화한 군인정신의 표상”이라며 “해군·해병대 장병 모두는 고인의 살신보국 정신을 가슴속 깊이 새겨 조국수호에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모제 참석자들은 행사 종료 후 유도탄 고속함(PKG) 지덕칠함에 올라 고 지 중사 사진과 개인 물품 등을 견학하며 다시 한번 호국·희생정신을 되새겼다.<윤병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