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1함대, 해군해병대 전투경험자 초청 좌담회 / 국방일보 2012.2.12
해군1함대가 개최한 전투경험자 초청 좌담회에서 이희완(가운데) 소령이 전투적 사고와 부단한 교육훈련을 강조하고 있다. |
“적과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전투적 사고와 부단한 교육훈련이 뒷받침돼야 한다.”
해군1함대는 지난 7일 군항 통해관에서 전투 경험자 초청 좌담회를 개최해 전투형 군대 확립의지를 다지고, 항재전장 정신무장을 확고히 했다.
전투사례 중심 정신교육 일환으로 열린 좌담회에는 각 전대 및 함정 지휘관을 포함한 장병 800여 명과 전 군무원이 참석했다.
초청 전투 경험자로는 제2연평해전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끝까지 사수한 이희완(해군) 소령, 적의 기습적인 연평도 포격도발을 승리로 마무리한 김정수(해병대) 대위, 아덴만 여명작전에서 청해부대 6진 검문검색팀(UDT/SEAL)을 이끌고 퍼펙트 신화를 창조한 김규환(해군) 소령(진)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것이 전투다’는 주제로 열린 좌담회에서 전투현장의 생생한 모습과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들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 소령은 “실제 전투는 총탄이 빗발치고, 피격에 의한 화재·장비고장, 부상자 발생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진다”며 “그런 급박한 상황 속에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려면 평소 상황별 반복 숙달훈련으로 조건반사적인 대응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우가 부상당해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승조원 개개인이 자신의 임무뿐만 아니라 전우의 임무도 수행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위도 반복 숙달훈련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해병대 연평부대는 북한의 기습 포격도발이 일어나기 전 연 400회가 넘는 전투배치 훈련을 했다”며 “자주포 중대원들은 샤워를 하다가도 맨발로 달려나가 포상에 위치하고, 장비 고장을 대비해 반자동 운영훈련을 몸이 먼저 움직이도록 실시했다”고 말했다.
김 대위는 “이 같은 실전적 훈련은 적 포격도발에 침착히 대응하고,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응사하는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원동력이었다”고 자부했다.
김 소령(진)은 전우에 대해 무조건적인 신뢰와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삼호주얼리호 선교 장악 후 상황을 살펴보니 석해균 선장이 부상을 당한 상태였고, 무장한 해적 일부가 선내에 숨어 있었다. 짧은 시간 동안 석 선장을 먼저 후송해야 할지, 해적 잔당을 소탕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때 부사관 팀장이 경호와 잔당소탕을 자신에게 맡기고 환자를 호송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 조언을 받아들여 석 선장을 신속히 후송해 생명을 구함으로써 완전작전을 성공시켰다”고 말했다.
전투 경험자 3인방은 응급 의무조치 중요성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를 냈다. 그들은 “전투가 벌어지면 곳곳에서 부상자가 발생하지만 의무요원은 한정돼 있다”며 “압박붕대를 이용한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전우의 생명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평시 응급조치 훈련에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전투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소령은 “언제, 어떻게 전투가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투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지휘관을 비롯한 전 부대원이 전투적으로 사고하고 전투준비에 몰두해야 한다”며 “특히 함정에 비치된 것들이 진정 전투에 필요한 것인지, 전투가 벌어지면 이것들이 전투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지를 따져 보는 등 매사에 전투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병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