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 “영하 40도 혹한도 문제없다” / 국방일보 2013. 02. 21 16:53 입력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이 지난해 12월 31일 알래스카의 영하 40도 혹한 속에서 저온 비행시험을 받고 있다. 방사청 제공 |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이 알래스카에서 영하 40도의 저온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방위사업청은 21일 “수리온의 영하 32도 저온 운용 능력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하기 위해 시험을 실시했다”며 “알래스카에서 50여 회의 비행시험을 거쳐 총 121개의 시험항목에 대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수리온은 국내에서 총 3회에 걸쳐 실내 챔버시험을 통해 영하 32도까지의 운용 능력을 검증받았으나 국내 기상환경 제한으로 실제 환경시험은 영하 23도까지만 실시할 수 있었다.
이에 국산 항공기로는 최초로 해외에서의 비행시험을 추진하게 됐다.
수리온 저온비행시험단은 방사청 KUH사업팀과 육군본부 감항인증실·국방과학연구소·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 등 총 30여 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50여 일간 다양한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단은 이번 비행시험을 위해 수리온을 경남 사천에서 분해해 인천공항까지 육로로 이송하고, 대형 수송기로 알래스카 페어뱅크스까지 약 1만460㎞를 공중 운송한 후 현지에서 재조립해 비행시험을 실시했다.
수리온은 영하 40도의 야외 환경에 12시간 이상 노출된 뒤 진동과 하중 등 계획된 모든 저온 운용시험 항목을 검증받았으며, 그 결과 저온에서도 이상 없이 운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방사청 한국형헬기사업단(KHP) 윤종연 부장은 “알래스카의 페어뱅크스 공항은 세계적인 저온 시험 장소이나 1월 초 현지의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해 북동쪽으로 160여㎞를 더 이동해 시험을 진행했다”며 “많은 악조건과 위험 속에서도 성공적인 시험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이번 시험결과를 도태로 영하 23도까지로 운용이 제한됐던 수리온의 운용 범위를 영하 32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철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