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2013년 국군장교 합동 임관식 축사 입니다.
자랑스러운 신임 국군장교 여러분,
가족 여러분과 내빈 여러분,
신임장교 5,783명의 임관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은 오늘, 그동안의 고된 훈련을 마치고,
대한민국의 국군장교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그 힘든 지옥훈련과 고비들을 다 이겨내고,
오늘 이렇게 자랑스러운 임관식을 가지게 된 여러분에게
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찬사와 신뢰를 보냅니다.
여러분의 의지와 사명감, 그리고 애국심이 있었기에
오늘의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귀한 아들딸들이 국가안보에 헌신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신 부모님과 가족들에게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애국정신과 참군인의 길을 인도해 주신
각 군의 교육 및 훈육 관계관과 선배 여러분,
그리고 오늘 함께 자리해 주신
육·해·공군, 해병대 예비역과 원로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당당히 고된 훈련을 통과하고 임관하는
163명의 여군 장교 여러분에게 축하드립니다.
성별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당당한 국군 장교로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군 장병 여러분,
창군 이래 우리 군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어 온 견인차였습니다.
해방 이후 혼란기에는 정부 수립의 기초를 다졌고,
6.25 전쟁을 비롯한 수많은 안보 위기에서 나라를 지켰으며,
산업화와 경제발전에도 기여하였습니다.
지금은 지구촌 곳곳에서 인류 평화를 위해 헌신하며
조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우리 군이 지켜온 역사의 순간들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선배들이 이룩한 빛나는 업적과 전통을
여러분이 이어갈 차례입니다.
지금 우리의 안보상황은 매우 위중합니다.
북한은 핵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강행하고,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며 위협하고 있습니다.
동북아 지역의 국가 간 영토분쟁과 군비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도전과 위기를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하느냐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철통같은 안보태세 확립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고, 국민들을 보호할 막중한 책무가
여러분의 어깨에 달려있습니다.
국가가 아무리 강한 무기가 있고,
아무리 핵무기가 발전해도,
무기만으로는 나라를 지킬 수 없습니다.
국민은 굶주리는데 핵무기 등의 군사력에만 집중한다면,
그 어떤 나라도 결국 자멸하게 될 것입니다.
진정 나라를 지키는 것은,
그것을 다루는 사람이고, 국민들의 애국심입니다.
여러분의 조국에 대한 긍지와 애국심, 헌신이야말로
나라를 지키는 핵심인 것입니다.
나는 대한민국을 튼튼한 안보와 부강한 나라로 만드는데,
모든 노력을 다 바칠 것입니다.
북한의 도발에는 강력히 대처할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변화의 길로 나선다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적극 가동해서
남과 북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기반과
조국 통일의 길을 탄탄히 닦아 나갈 것입니다.
전군 지휘관과 장병 여러분,
올해는 6.25 전쟁 정전 60주년이자
한미동맹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오늘 우리가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배경에는
한미동맹을 비롯한 굳건한 안보의 뒷받침이 있었습니다.
새 정부에서는 우방국들과의 국방협력을 적극 강화하고,
자주국방 역량을 더욱 강화해서
포괄적인 국가안보 역량을 높일 것입니다.
군의 사기를 드높이고,
복지를 증진하는데도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복무 환경과 병영 문화의 개선을 통해
보람 있는 군 복무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신임 장교 여러분,
오늘 임관하는 여러분이 가는 길이
결코 안락하거나 편한 길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군의 미래를 짊어진 젊은 리더로서
엄격한 자기 절제와 강력한 지휘력으로
안보의 선봉이 되어주시고,
군의 창조적 발전을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여러분의 어깨에서 빛나고 있는 계급장은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국민의 안위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자 책임감의 부여입니다.
나는 오늘 임관하는 신임 장교 여러분의 애국심을 믿습니다.
우리 국민들도 여러분들의 애국심과 충정을 믿고
마음놓고 생업에 종사하실 것입니다.
부디 이 임관식이 개인을 위한 새로운 도전의 길이자
나라를 위한 새로운 도약의 길을 걷는 순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임관을 축하하며,
앞날에 큰 영광과 무운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3월 8일
대통령 박 근 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