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조종사 ‘허큘리스’ 타고 날아올랐다 / 국방일보 2013. 03. 20 16:49 입력
공군5전비 251비행대대 이나겸(왼쪽) 대위와 오현진 대위가 20일 C-130H 기종 최초의 여성 편조 비행임무에 앞서 조종석에서 미소짓고 있다. 공군제공 |
우리 공군의 C-130H 허큘리스 수송기가 여풍(女風)을 타고 날아올랐다.
공군은 C-130H 운용 이래 최초로 여군 조종사로만 이뤄진 편조가 20일 성공적으로 비행임무를 수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화제의 주인공은 공군5전술공수비행단 251전술공수비행대대의 이나겸 대위와 오현진 대위.
1486시간의 비행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 대위는 2012년 1월 C-130 정조종사 자격을 취득하며 대형 수송기 분야에서는 ‘국내 1호 여군 정조종사’ 타이틀 보유자가 됐다. 2011년 일본 대지진 때에도 구호물자 공수작전에 참가한 바 있는 그녀는 이날의 임무를 마친 후 “여군 조종사 후배들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 대위는 후배 여군 조종사들에게 “임무기장으로서 각 승무원의 역할을 존중하고 이해해야 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비행임무 전반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통찰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부조종사로서 이 대위와 함께 여군 편조 C-130 비행임무를 맡은 오 대위도 “최초라는 단어에서 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조종사로서 한 단계 더 발전하고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조종한 C-130H는 4개의 엔진에 기폭 40.4m, 기장 29.8m에 이르는 대형 항공기로 최대 128명의 인원이 탑승할 수 있는 우리 공군의 주력 수송기다. 이에 앞서 지난 2007년에는 이보다 작은 쌍발 수송기 CN-235를 여군 조종사 편조가 최초로 조종해 화제가 된 일이 있다.
251비행대대장 권판준 중령은 “수송기 분야에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부여된 여군 조종사들의 활약이 앞으로 후배 조종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