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의 훈련병들은 훈련소를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대상으로 초코파이·편지·행군·금연·눈물을 꼽았다. 사진은 교육훈련 중인 훈련병들이 각개전투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박흥배 기자>
초코파이·편지·행군·금연 그리고 눈물. 이 다섯 가지가 육군훈련소를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대상으로 꼽혔다. 육군훈련소(소장 박성우·소장)는 1일 창설 59주년을 맞아 훈련병 2700명을 대상으로 ‘육군훈련소를 떠올리게 하는 명품, 잊지 못할 추억’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은 키워드를 집계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훈련소를 추억하게 하는 대상으로 ‘초코파이’가 1026표(38%)로 1위에 등극했다. 훈련 기간 동안 과자를 사 먹을 수 없는 훈련병들에게 종교행사 등에서 맛볼 수 있는 그 맛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라는 것이 중론.
27교육연대 우규용(23) 훈련병은 “입대 전에는 사실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이제 초코파이는 군 생활의 기쁨”이라며 “군 생활이 일상의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줬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는 ‘편지’는 864표(32%)로 2위를 차지했다. 26연대 박정희(21) 훈련병은 “입대 후 난생처음 어머님께 편지를 쓰면서 그동안 불효했던 게 생각나 많이 울었다”며 “야전에 나가면 전화도, 편지도 자주하는 착한 아들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행군’과 ‘금연’, ‘눈물’은 각각 324표(12%), 189표(7%), 135표(5%)로 3, 4, 5위에 올랐다. 훈련기간 중 총 200km 이상을 걷는 ‘행군’은 훈련병에게 군 복무가 인생의 단절기가 아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법을 익히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도록 하는 데 일조한다는 평. 30연대 김덕인(21) 훈련병은 “행군은 혹독한 경험이었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훈련 기간 중 절대 금연하는 규정에 따라 절로 담배를 끊게 된 훈련병들은 ‘5주의 고통으로 50년의 행복을 보장받아 기쁘다’ `나에게 붙어다니던 저승사자를 떼낸 기분’이라며 훈련소의 추억으로 금연을 꼽기도 했다. 훈련병들에게 훈련소를 떠올리게 하는 눈물의 종류는 다양했다. 입영행사 날 처음 본 아버지의 눈물부터 친구·애인의 눈물, 화생방 교육 때 흘린 눈물까지 짭조름한 눈물은 자신을 강하게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훈련소 관계자는 “훈련소는 전우애로 맺어진 새로운 만남이 형성된 곳,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 등 젊은 날을 추억하는 대한민국 남성들의 마음의 고향”이라며 “1만3000여 명의 훈련병을 강한 전사로 육성하며 59년간 정병 육성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국방일보 김가영 기자 kky71@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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