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지 못하고 고립되는 인간소외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인터넷은 트위터와 페이스 북으로 대표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들을 통해 새로운 소통의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국방부에서는 최근 ‘국방부 소셜 미디어 전략 가이드북’을 내놓고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군’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국방부는 가이드북 발간사를 통해 “국민이 군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요청을 하는지를 소셜 미디어만큼 솔직하게 전달해 줄 수 있는 매체가 없다”며 국방 분야에 적합한 트위터와 미투데이 등의 마이크로 블로그 운영방안 모색 이유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군이 SNS를 활용하는 것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군사기밀 등을 보호하기 위한 ‘보안’이다. 현재는 SNS를 군 정책 홍보와 국민과의 소통에 십분 활용하고 있는 미군 역시 한때는 정보보호를 위해 이를 통제하던 때도 있었다. 국방부도 이를 염두에 두고 보안과 소통이 균형을 이루는 SNS 운영방향을 확립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군이 SNS를 당장 전투력 증강이나 군 운영에 이용하기는 어렵지만 언론이라는 창구를 넘어서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수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정원모 책임연구원은 “군의 경우 입대한 장병의 가족, 제대한 예비군, 밀리터리 마니아 등 관심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소통을 시도해 국민과의 거리를 좁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육군 @ROK_Army 다양한 소통 채널은 온·오프라인 순환 고리
지난 10월 1일 지상군 페스티벌 홍보를 계기로 트위터 ‘@ROK_Army’를 개설해 본격적인 소셜 네트워크 활용전선에 뛰어든 육군. 육군의 SNS 운영전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육군본부 사이버홍보팀 김성래 중령은 이에 대해 “육군의 지향점은 SNS를 통한 온라인의 소통이 오프라인의 소통으로 이어져 순환의 고리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육군 홈페이지와 블로그 ‘아미누리’, 포토블로그 ‘아미인사이드’, 웹진 ‘아미진’ 등을 운영하며 사이버상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온 육군은 트위터를 통해 보다 빠른 정보와 소식을 좀 더 친숙하게 전하겠다는 각오다.
육군 트위터는 개설 이후 매주 200명씩의 팔로어 증가 추세를 보여, 현재는 2000명가량이 팔로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국민과의 대화보다는 블로그와 홈페이지에 새로 업데이트한 내용을 공지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제한적인 운영은 개설 이후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지만 군의 특성상 보안상의 문제, 스마트폰을 비롯한 관련 장비와 운영 인원의 부족 등도 원인이 되고 있다.
육군은 이런 온라인상의 소통의 제한을 ‘e-아미서포터스’라는 오프라인 활동으로 보완하고 있다. 올해 8월 온라인 카페 형식으로 개선해 네티즌의 접근성을 높인 e-아미서포터스 사이트는 위촉 민간인 운영자 11명이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함으로써, 일반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 아미서포터스 특전캠프, 군사 마니아 초청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체험을 통한 육군 정책에 대한 공감대와 우호여론 확산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각 부대의 예비역들을 위한 육군 카페 활성화를 통해 연대와 사단급 카페 운영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예비역이 자연스럽게 군을 지지하는 아미서포터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트위터 @rok_army 홈페이지 http://www.army.mil.kr 블로그 아미누리 http://armynuri.tistory.com 포토블로그 아미인사이드http://blog.daum.net/armyinside 웹진 아미진 http://www.army.mil.kr/webzine
해군 @ROK_Navy 누적 방문자수 100만 명 … 대국민 소통 창구역할
“오늘 백령도 해상 날씨는 파고 2m, 시정 2마일, 북동풍 20kts, 수온 5.4도, 조류 1.2kts입니다. 고조는 11시 49분이며 저조는 04시 59분, 18시 24분입니다.”
해군도 올해 초 SNS에 대한 운영개념을 정립하고 트위터와 미투데이 그리고 사진블로그인 플리커 계정을 등록했다. 개설 시점에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한 해군 트위터는 이에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전달해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때 해군은 매일 날씨와 해상상황 정보를 비롯해 함수와 함미 인양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 등 국민과 언론이 큰 관심을 갖고 있던 사실들을 빠르게 전했다. 또 관련 사진들을 플리커에 게시해 우리 국민에게는 생소한 블로그임에도 지금까지 누계 11만 명의 이용자가 다녀갔다. 현재는 해군 블로그 ‘블루페이퍼’에 올라오는 게시물에 대한 소개가 중심인 해군 트위터. 하지만 SNS 관련 교육 이수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운영을 통한 활성화를 목표로 달려가는 중이다. 2006년 이미 모바일 홈페이지를 개설했던 해군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시대에 걸맞은 모바일 접근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해군 블로그 블루페이퍼는 지난해 누적 방문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해군의 대국민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일 평균 방문객이 3300여 명에 이르는 블루페이퍼는 지난해 다음 티스토리 우수 블로그로 선정될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트위터·미투데이 @rok_navy 홈페이지 http://navy.mil.kr 블로그 블루페이퍼 http://blue-paper.kr 플리커 http://www.flickr.com/photos/roknavyhq
공군 @afplay 아이폰용 어플 제작 등 양질의 콘텐츠 제작 박차
공군은 국민들이 공군의 SNS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참여하게 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위터뿐만 아니라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SNS서비스 미투데이에도 계정을 개설해 대국민 인터넷 소통창구를 활짝 열어 놓은 공군 사이버 홍보팀의 일과는 블로그와 트위`터에 접속해 밤사이에 올라온 새로운 댓글과 방명록 글에 대한 답변을 다는 것으로 시작된다. 홍보영상기획담당 손청진 중위(진)는 “공군에서는 ‘공감’에 글을 남긴 네티즌들의 블로그까지 답방해 방명록이나 댓글을 남김으로써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공군은 트위터와 미투데이 그리고 홈페이지와 블로그 ‘공감 시즌2’를 운영하고 있다. 공군 블로그 공감은 단방향의 콘텐츠 전달을 전담하는 웹진으로 시작한 후, 댓글로 접근하기 쉬운 환경을 제공하는 블로그로 개편하면서 ‘시즌2’라는 명칭을 추가로 붙이게 됐다. 전신이 웹진이었던 만큼 공감은 콘텐츠 제작과 SNS 관리에 간부 6명과 병사 5명 등 11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블로그 ‘공감 시즌2’에서 장병들은 여군 관련 기사에, 밀리터리 마니아들은 공군의 전투기·항공기 등 각종 장비가 소개될 때, 그리고 소녀팬들은 조인성 병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큰 호응을 보인다고.
한편 공군은 아이폰용 공감 어플도 제작해 스마트폰 시대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트위터·미투데이 @afplay 홈페이지 www.airforce.mil.kr 블로그 공감 www.afplay.kr
용어정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 Social Network Service):네티즌들이 인터넷상에서 인맥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 트위터·페이스북·싸이월드 등이 대표적인 예. ●트위터(Twitter) 미투데이(me2day) 요즘:미국과 우리나라의 각종 SNS서비스 명. 마이크로 블로그로 140자 내외의 단문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팔로(Follow) : 트위터 관련 용어로 사용자 간의 인맥 맺기를 의미한다. ●블로그(Blog) : 게시판 형식을 띠는 인터넷 개인 미디어로 개인 일지에서 다양한 정보전달 매체로 활용 가능하다.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 주로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지칭한다.
육군훈련소 블로그
육군훈련소는 2개월 전부터 ‘일류명품 훈남스토리’라는 블로그의 문을 열고, 이에 발맞춰 포털사이트 다음의 마이크로 블로그 ‘요즘’을 운영하고 있다. 육군훈련소는 특성상 군에 갓 들어간 훈련병들에 대한 가족들의 관심이 높아 방문객 수가 벌써 9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내 편지를 읽어 줘’ 코너를 통해 훈련병에 대한 격려와 사연이 담긴 메시지를 전하면 해당 훈련병이 동영상 편지로 답신할 수 있게 해 아들을 군에 보낸 뒤 여러 가지 걱정을 하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육군훈련소 신종우(소령) 공보문화장교는 “쉬는 시간마다 블로그와 요즘을 점검하며 각종 질문과 댓글에 대해 답해 주고 있다”며 “이러한 대화를 통해 병사들이, 또 훈련병들의 가족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느끼는지 알 수 있어 훈련소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훈련소 측은 향후 마이크로 블로그를 훈련소에 대한 각종 질의응답과 상담의 창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방일보 김철환 기자 droid001@dem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