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 개발 완료

세계 11번째로 헬기 개발 국가 대열 진입 사업 착수 7년 만에 KUH 국방규격 제정 회전익기 기술 인프라 구축에도 큰 의미

 

BBS_201303310400207130.jpg 현재 군에서 운용 중인 노후헬기 UH-1H와 500MD를 대체하는 한국형기동헬기(수리온·KUH). 수리온 개발을 마침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 11번째로 헬기개발국이 됐다. 방위사업청 제공

 

 한국형기동헬기(KUH: Korean Utility Helicopter) 수리온 개발이 완료됐다.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28일 사업 착수 7년 만에 KUH 국방규격 제정을 통해 개발 완료를 최종 승인하고, 29일 개발 성공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은 세계 11번째로 헬기 개발 국가 대열에 진입했다.

 KUH는 군에서 운용 중인 노후된 기동헬기 500MD 기본형 등 노후 기동헬기를 대체하고 국내 헬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06년 6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약 6년간 1조3000억 원을 투입한 초대형 국책개발사업의 결과물이다.

 방위사업청과 지식경제부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국방과학연구소의 기술관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3개 개발주관 기관이 개발을 주도했다. 여기에 국내 98개, 해외 49개 등 147개 협력업체, 28개 대학·연구기관도 참여해 회전익 항공기 개발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다.

 KUH는 지난 2006년 6월 개발에 착수, 2009년 7월에 시제 1호기를 출고하면서 개발 성공에 청신호가 켜졌다.

2010년 3월에는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시제기 4대를 활용해 2010년 3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약 2000회의 비행시험을 시행한 결과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성공적으로 시험을 완료했다.

 개발과정에서 기본성능, 항공전자·임무탑재장비의 성능과 통합 운용능력, 임무수행능력 등 총 275항목 약 7600여 시험조건에 대한 평가도 거쳤다. 2012년 6월 군용 헬기로서는 최초로 국내에서 감항인증과 전투용 적합판정도 받았다.

 특히 영하 32도 이하 환경에서의 운용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2월 7일까지 알래스카에서 50여 회의 비행시험을 거쳐 총 121개의 저온시험 항목에 대한 테스트도 통과했다.

 KUH는 한국 자체 기술과 외국과의 기술 협력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개발됐지만 국내에서 체계통합 과정을 거쳐 독자 모델의 헬기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전적으로 해외도입에만 의존해 오던 군용 헬기 분야의 기술력을 일정 부분 확보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무기개발사에 한 장을 새로 썼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군이 운용 중인 기동헬기의 50% 이상이 수명연한이 도래한 시점에서 고성능의 KUH가 군에 전력화됨으로써 전력증강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헬기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산업인 항공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KAI 관계자는 “전체 사업비용의 62.5%에 달하는 국산화 기반을 토대로 앞으로 후속, 파생형 헬기 개발 시 효율적·경제적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기본훈련기 KT-1 개발에 이어 헬기 핵심 개발능력도 확보해 항공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게 됐다”고 덧붙였다. 

KUH의 성능은? 항공전자장비·조종계통 성능 매우 우수악천후 속 전술기동·4축 자동제어 가능

 

 한국형기동헬기(KUH)는 기존 군에서 운용하던 헬기와 비교할 때 특히 항공전자장비와 조종계통에서 차별화된 우수한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최신 3차원 전자지도, 통합 헬멧 시현장치, 4축 자동비행조종장치 등을 장착해 주·야간 악천후에도 전술기동이 가능하다.

 아울러 비행조종 컴퓨터를 통해 전후, 좌우, 회전, 상승과 하강 등 모든 방향에 대한 자동제어가 가능해 조종사가 조종간이나 페달로부터 손발을 떼고도 제자리비행이 가능하다. 자동비행조종 시스템으로 이륙 후 전술목표까지 자동비행이 가능하고 고난도 정밀 화물공수 등의 임무수행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기존 아날로그 계기판 대신 통합 디지털 계기패널(Glass Cockpit)을 탑재했다. 그 덕에 각종 비행·임무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조종사의 임무부담(workload)을 줄이고 임무수행능력을 극대화했다. 주요 구성품의 결함 여부와 잔여 수명주기 등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는 상태감시장비(HUMS)도 장착, 정비 소요시간을 줄이고 작전가동률도 높였다.

 로터계통, 조종석, 엔진, 연료탱크 등 비행안전 필수 부분에는 적 화기의 사격에 견딜 수 있는 내탄능력을 부여했다. 모든 계통은 이중구조로 제작해 결함 시 백업시스템이 작동되는 등 안전성을 확보했다. 적의 방공무기 위협에 대응하는 다양한 탐지장비와 대응체계를 구축해 전장에서의 생존성도 대폭 향상했다. <국방일보 김병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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