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위급상황에 팔 걷은 국군 / 해군제방사 김무건 병장, 성폭력 사건 예방
상근예비역으로 근무하는 해군 병사가 성폭력 사건을 예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국민의 군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주인공은 해군제주방어사령부(제방사) 소속 김무건(21·사진) 병장.
그는 지난달 31일 밤 9시 40분쯤 제주시 교육지원청 인근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횡단보도 맞은편에서 “살려 주세요”라는 비명을 들었다. 위기상황을 직감한 김 병장은 지체 없이 길을 건너 달려갔다. 소리가 난 현장에서는 신원 불명의 남성이 여고생을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고 가고 있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은 인기척을 느끼고 달아났고, 김 병장은 울먹이는 여고생을 안심시키기 위해 더 이상 추격하지 않았다.
군인 신분을 밝힌 김 병장은 경찰에 범죄를 신고하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피해 학생과 자리를 지켰다. 이어 피해 학생과 제주경찰서 남부지구대로 동행, 목격자 진술 등 범인 검거를 도왔다.
김 병장은 “다급한 비명을 듣고 도움을 주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달려갔다”며 “군인으로서 당연한 의무를 했을 뿐인데 알려져 부끄럽다”고 겸손해했다.
제방사는 군인으로서 지역 치안유지에 기여하고, 국민 권익보호에 앞장선 김 병장에게 표창장 수여를 검토 중이다. <국방일보 윤병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