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Turning point)”
- 육군, 고졸미만 학력 장병 검정고시 응시 지원 -
- 수도군단, 검정고시 과정 32명 전원 합격, 24일 졸업식 -
◦“IMF 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부모님은 이혼하고, 학업을 그만두면서 인생에 대한 두려움과 절망이 앞섰는데 부대에 마련된 검정고시과정을 통해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되었습니다. 군 생활 몇 개월이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고 이제 저에게도 희망이 생겼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수도군단 조래준 일병(25세)의 검정고시 합격소감이다.
◦지난 5월 14일, 전국적으로 검정고시 시험결과가 발표되었다. 합격자 명단 중에는 2,278명의 현역 병사들이 포함되어있다. 이들은 육군이 시행중인 고졸 검정고시 지원 사업을 통해 고졸학력을 취득하게 된 것이다.
◦현재 군 복무중인 병사들 대부분은 고졸 이상의 학력을 소지하고 있다. 하지만 병 복무기간 단축과 저출산 현상 등으로 인해 병역자원이 부족해지면서 연간 6천명 이상의 고졸 미만 학력자가 현역으로 입대하고 있으며 현재 약 1만 명 정도가 복무중이다.
◦이에 따라 육군은 생산적인 군 복무 정책의 일환으로 교육 소외계층인 장병들을 대상으로 사회 통합과 국가 인적자원개발 차원에서 지난 2009년부터 체계적으로 고졸 검정고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고졸 검정고시 응시를 희망하는 병사들에게는 학습용 교재와 동영상 학습콘텐츠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효과적인 학습 지도를 위해 자원하는 병사들을 학습 도우미로 임명하거나 부대별로 학습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육군 수도군단이나 2작전사령부 등 일부 부대에서는 부대 애칭을 딴 학교를 운영하면서,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교사진과 학교장까지 임명하여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병사들을 적극 지원해 오고 있다. 이들 부대에서는 시험에 임박해서는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에 대비토록 하는 등 체계적으로 학습활동을 지원한 결과, 2009년 847명이던 검정고시 합격자는 올해 전반기에만 2,278명으로 증가했으며 부대별로 검정고시 합격자 졸업식이 줄을 잇고 있다.
◦5월 24일(금), 육군 수도군단에서는 2013년 전반기 검정고시 합격자 32명을 대상으로 ‘충의학교’ 졸업식 행사가 열린다. 졸업생·교사·부모 등이 참석하는 이날 졸업식에서는 검정고시 합격자들에게 부대에서 마련한 졸업장과 졸업앨범이 주어지고 성적 우수자와 우수교사 등에게 표창장이 수여된다. 졸업생 중에는 현역 병사뿐만 아니라, 손자 뻘 되는 병사들과 함께 공부했던 김경례(64세) 할머니를 포함하여 만학의 꿈을 이룬 지역주민 4명도 포함되어 있다. 국사과목을 지도했던 권도희 씨(41세)는 지난 연말 부대를 옮긴 남편을 따라 논산으로 이사한 후에도 매주 1~2차례 안양까지 와서 학생들을 가르쳐왔으며, 지난 주 직장암 2기 판정을 받아 항암치료를 받고 있지만, 이날 식장에 참석해 대견스런 제자들을 격려해 줄 예정이다.
◦이날 행사를 주관하는 수도군단장(중장 이순진)은 격려사를 통해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소외된 이웃이 많이 있는데, 국민교육의 도장인 군에서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한 일”이라며, “오늘 졸업식을 배움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자세로 도전하여 각자의 꿈을 이루고 받았던 도움을 어려운 후배들에게 되돌려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