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부대 소총수의 전투력 향상을 위해 개발된 개인화기 주야 조준경의 전력화가 시작된 11일 경기도 파주시 육군1사단 장병들이 새로 지급받은 개인화기 조준경의 성능을 시험해 보고 있다. 조용학 기자 |
방위사업청이 11일부터 최전방 부대 소총수들에게 주·야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개인화기 조준경의 보급을 시작해 병사들의 전투력이 큰 폭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도트사이트(Dot sight)라는 명칭으로 익숙한 개인화기 조준경은 정확한 조준점을 사수에게 제공함으로써 가늠자·가늠쇠·시선을 일치시키는 조준선 정렬 시간을 단축하고 명중률을 높여 주는 장비다.
개인화기 조준경은 올해 6월 육군 전방 사단, 해병대 서북도서 부대 등 최전방 부대를 시작으로 오는 2017년까지 약 3만3000대를 순차적으로 각군에 보급할 계획이다. 우리 군이 일반 병사들을 대상으로 광학조준 장비를 대량으로 보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올해 보급이 완료되는 야간투시경을 이에 결합하면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근접전투에서 적을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용 소총에 광학조준 장비를 제식화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방사청의 야전운용 시험평가 결과에 따르면 조준경을 장착했을 경우 사격 신속성은 최대 37%, 명중률은 최대 10%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간사격 명중률도 100m에서 92%, 200m에서 83.8%을 기록해 주간과 동등한 수준의 정확한 사격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조준경은 함께 보급되는 장착대를 활용해 소총의 개조 없이 장착 가능하며, 무게 증가도 K2 소총의 경우 500g 정도에 불과하다.
방사청과 국내 중소 방산기업인 동인광학이 함께 개발한 개인화기 조준경은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군의 M68, 이스라엘의 MARS 등의 조준경과 비교해 성능은 동등 또는 그 이상으로 평가되지만, 단가는 크게 저렴해 가격경쟁력도 크다.
방사청 정상구 기동장비사업팀장은 “최근 유럽·중동·북미·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이번에 개발한 개인화기 조준경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우수한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개인화기 조준경의 방산수출이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