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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해상에서 실시한 한미 해상 연합훈련에서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 함(9만7000톤)의 각종 함재기가 총출동한
가운데 다양한 고강도 전술훈련을 벌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 서해 해상훈련 2일차인 오늘부터 한미 해ㆍ공군은 서해상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고강도 정밀 전술시행훈련을 시작합니다.”

 29일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김영철(해군대령) 해상작전과장의 공식 브리핑 내용처럼 이날 서해상에서는 미 7함대 항공모함 조지워싱턴 함과 한국 해군의 세종대왕함 등 10여 척의 함정과 80여 대의 함재기, 20여 대의 한미 공군 전투기가 참가한 가운데 실전 같은 고강도 전술훈련이 펼쳐졌다.

 이날 격렬비열도와 그 인근 서해상에서 항진 중인 미 핵추진 항모 조지워싱턴 함에는 미 해군의 전투기가 쉼없이 이·착륙을 계속했다. 사출기(Catapult)에 실린 F/A-18 E/F 슈퍼호넷 전투기는 굉음과 함께 비행갑판을 가로질러 세찬 바람이 몰아치는 서해의 흐린 하늘 위로 힘차게 솟구쳐 올랐다.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을 비롯해 미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 CG 63 카우펜스 함과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DDG 62 핏제랄드 함, DDG 63 스테덤 함, DDG 82 라센 함 등도 미 항모를 호위하듯 감싼 채 서해 바다의 거친 파도에 부딪히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한국 해군의 4400톤급 한국형 구축함(DDH-II), 호위함(FF), 초계함(PCC), 군수지원함과 함께 P-3C 해상초계기와 링스 헬기도 이날 서해 훈련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주한 미 공군의 F-16C 전투기·A-10C 선더볼트 지상공격기 등 10여 대와 한국 공군 전투기 중에서 가장 강력한 펀치력을 자랑하는 F-15K 전투기·FK-16 전투기도 훈련에 참가해 하늘과 바다를 가로지르며 한미 연합군의 강력한 전투력을 과시했다.

◆항모강습작전 훈련

 이날 훈련의 클라이맥스는 미 해군의 항모강습단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 한도로 발휘하는 항모강습작전 훈련이었다. 이날 항모강습작전 훈련은 한미 해ㆍ공군 전술기가 모두 참여하는 연합ㆍ합동 전술기 간 교전훈련과 우군 항공기의 요격 통제, 실무장 폭격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실시했다.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KF-16 전투기, 미 해군의 조지워싱턴 함과 함재기, 주한 미 7공군 소속의 F-16 전투기 등이 참가한 이 훈련은 적이 우리 측 도서를 노리고 전투기를 동원해 도발을 시도하는 상황으로부터 시작했다.

 이 같은 적의 도발에 대응해 미 해군 조지워싱턴 함에서 이륙한 함재기들이 가상 적 항공기를 격추시켰다.

이어 공중침투를 시도하는 가상 적기도 탐지ㆍ격추한 가운데 한미 해ㆍ공군 전투기들이 적 종심에 위치한 가상 적 집결지를 실무장 폭격으로 직접 타격하면서 훈련의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무엇보다 항모강습작전 훈련 중 적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위한 전술폭격 훈련을 실시했다는 점에서 연평도 포격도발을 저지른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경고의 의미가 담겼다는 평가다.

◆연합대공방어훈련

 이날 연합대공방어훈련에서는 한국 해군의 구축함·호위함·초계함과 미 해군의 조지워싱턴 함·순양함 카우펜스 함·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들이 적 항공기의 공격에 대처하는 능력을 중점 점검했다.

  이날 훈련에서 가상 적기들이 한미 연합 해군의 항모강습단(CSG)과 수상전투단(SAG)에 접근해 공격해 오려는 조짐이 보이자 조지워싱턴 함은 비행갑판에서 F/A-18 E/F 슈퍼호넷과 F/A-18 A/C 호넷 전투기를 잇달아 이륙시켜 적기 요격에 나섰다.

순양함ㆍ구축함을 비롯한 한미 해군 함정들도 항모 주위를 둥글게 감싸며 대공방어경계진형을 형성한 상태에서 대공유도탄을 하늘로 쏘아 올려 적기를 격퇴했다.

 특히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은 이날 미 항모타격단의 진형에 참여해 사상 최초로 요격통제와 전술 집행에까지 힘을 보탰다.

한미 해군 함정이 함께 훈련하며 정보를 공유한 사례는 많지만 한국의 이지스 구축함이 직접 함재기 출격을 요청해 요격을 통제하고, 전술집행에까지 참여한 것은 처음이라는 것이 합참 관계관의 설명이다.

◆해상자유공방전 훈련

 수상함으로 구성된 적 수상전투단이 가상 경계선을 침범한 경우를 가정해 그에 대비하는 훈련도 이뤄졌다. 한국 해군의 구축함들과 호위함·초계함·P-3C 해상초계기들은 미 해군의 조지워싱턴 함·순양함ㆍ구축함과 함께 수상전력과 해상 항공전력이 충돌하는 상황을 상정, 해상자유공방전 훈련을 통해 그에 대처하는 방법을 숙달했다.

 이날 훈련에서 한국 해군의 P-3C 해상초계기는 미 해군의 조기경보기, 전자전기와 함께 우리 해역에 침범한 가상 적 수상전투단을 조기에 포착하면서 해상자유공방전의 막이 올랐다.

이어 조지워싱턴 함에서 이륙한 함재기들이 출격해 요격 차단과 수상전투단 격멸작전을 펼쳤다. 이어 양국 해군의 수상함들도 적 함정과 항공기에 대응해 아군 함재기의 공격을 유도하고 적 수상함을 직접 강타하는 등 상함끼리의 대수상함전 절차를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국방일보 김병륜 기자   lyuen@dem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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