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1사단 장병들이 29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안에서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열릴 예정이던 상륙훈련이 악기상으로 취소되자 다음 훈련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장비를 차량에 적재하고 있다.  태안=이헌구 기자

 지상·공중·해상을 무대로 펼쳐진 전구급 합동훈련 2010 호국훈련이 8박 9일간의 열띤 공방전을 마치고 전장 정리에 들어갔다. 지난 22일 황군의 선공으로 시작된 이번 호국훈련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과 폭설이라는 악기상이 겹쳐 잠시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청·황군 장병들은 용광로보다 더 뜨거운 의지로 장애물들을 하나하나 극복했다.

 육군5군단과 육군수도기계화사단·육군8사단으로 구성된 청군과 육군수도군단과 해병대1사단·육군30사단으로 구성된 황군은 컴퓨터 모의훈련인 전투지휘훈련(BCTP)과 실병력에 의한 야외기동훈련(FTX)을 결합한 훈련에서 한 치도 양보 없는 공격과 방어작전을 번갈아 수행하며 평소 갈고 닦은 전술전기를 십분 발휘, 양군 모두가 승리하는 성공적인 훈련을 이끌어냈다.

 지난 25일 공격으로 임무를 전환한 청군은 26일 새벽 5시 첩보수집 자산을 통해 획득한 황군의 강점을 회피하며 약점에 전투력을 집중, 경계지대에 배치된 방어부대의 방어력을 최대한 약화시키며 전진해 나갔다.

청군의 주력 전투부대 8사단은 강 건너 편에 포진한 황군의 직사화기 방어진지를 돌파해 총공격의 발판이 될 도하작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눈발이 흩날린 27일 오전 드디어 도하작전이 전개됐다. 교량가설단정(BEB)에 탑승·대기하던 청군 장병들은 희뿌연 연막차장을 헤치고 교절과 교절을 연결해 뗏목 형태의 문교를 만들어 전차 등을 먼저 상륙시킨 뒤 170m 길이의 부교를 완성했다.

 이에 따라 청군의 기동부대인 수도기계화사단의 KIA1 전차·K-9 자주포 등 궤도차량 76대와 일반 차량 161대, 전투병력이 일제히 남한강을 도하해 황군의 종심으로 진격해 들어갔다. 수기사는 K1A1 전차 등을 앞세워 전방에서 전투를 벌이던 아군을 초월, 질풍 같은 기동력과 화력·충격력으로 공격 효과를 최대화했다. 특히 적시적인 화력 운용과 피초월부대와 면밀한 작전협조를 통해 돌파구를 확대해 나갔다. 청군은 확대된 돌파구를 바탕으로 파죽지세의 공세를 이어 가며 황군을 압박, 종심목표를 확보함으로써 훈련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사흘간의 공격작전을 마무리한 황군도 25일부터 진지 변환과 강화, 재편성 등을 통해 청군의 공세에 대비했다. 특히 종심 깊숙이 방어진지들을 편성하고, 청군이 진격해 올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축선별로 다양한 감시자산을 통합 운용해 청군의 공격 기도를 조기에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 27일 남한강 도하에 성공한 청군의 주력 전투부대 육군8사단 장병들이 방어부대의 저항을 뚫고 종심으로 진격하고 있다.
원주=박흥배 기자


 또 청군의 집중적인 공격준비사격에 대응해 황군의 수도포병여단 등 주요 포병세력은 신속하고 끊임없는 진지 변환으로 초전 생존성 보장에 힘썼다.

 황군 방어의 주력인 해병대1사단은 지형과 시간이라는 방자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 청군 도하작전을 오히려 전력 약화의 기회로 삼았다. 황군은 청군의 주요 남한강 접근로에 기동장애물을 설치해 전투력 집중을 막고, 주요 감제고지 확보로 강습도하와 주공방향 등 청군 기도 식별이 용이한 환경을 조성했다. 또 도하장비 등이 모여 있는 청군 집적소에 대한 통합화력 운용을 실시해 남한강 도하 시점을 최대한 지연시키고 원활한 전력 운용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남한강 대안에 교두보를 확보한 청군에 강력한 역습을 가하는 등 노도와 같은 반격으로 청군에 많은 피해를 입혔다.

<국방일보 윤병노 기자   trylover@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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