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RPG 로켓포에 맞설 수 있도록 K1 전차 배치 서둘러야"
29일 군사 전문가들은 지난 연평도 포격 이후 북한이 다시 도발을 감행할 경우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서해 5도에 대한 '기습 상륙작전'을 거론하며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전날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가 김정일-김정은 부자(父子)의 참관 하에 올해 1월 서해 5도 기습 점령 상륙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한 정부 당국자도 "지난 1월초 김정일과 김정은이 북한 고위 관계자와 대남일꾼들을 소집해 대남 정책과 관련한 회의를 진행했다"며 "이 자리에서 김정일이 서해 5도 공격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정부는 연평도 포격 이후 방어 위주의 현 교전수칙을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한 방향으로 개정하고 해병대 축소 계획을 전면 백지화 하는 등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29일 대국민 담화문에서 "북한의 이번 무력도발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북한은 그동안 수없이 많은 도발을 자행했지만, 우리 영토를 이번처럼 직접 포격한 것은 처음"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군 전문가들은 백령도, 연평도 등 서해 5도에 대한 대대적인 무기체계 보강 등 북한 특수부대의 기습상륙에 대비한 근본적인 대책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29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우리 해병대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현대전은 기본적으로 무기로 싸우는 것으로 보병끼리의 대결에서는 한계가 있다"며 "현재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장갑차 한 대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특수부대가 기습 상륙한다면 해병대의 보병 전력과 관계없이 섬을 탈취당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북한 특수부대의 서해 5도에 대한 기습상륙작전에 대한 우리 군의 대비 전력과 관련, "백령도와 연평도 등에 최소한 각 4대씩의 장갑차를 확충하고 북한의 RPG 로켓포에 맞설 수 있도록 K1 전차 배치도 서둘러야 한다"며 "현재 서해 5도에 배치돼있는 M48 AK전차는 북한의 RPG포에 속수무책으로 폭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북한은 연평도 앞에 사거리가 40km에 이르는 SA2 지대공미사일을 가져와 배치시켰다"며 "이번 연평도와 같은 포탄 도발보다는 SA2를 통해 우리측 정찰기를 격추시키는 도발을 감행 할 가능성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해군 고위 간부 출신의 한 예비역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북한의 도발 양상을 보면 같은 형태는 없었다. 도발 양상이 항상 달랐다"면서 "다음에는 서해 5도서 가운데 한 곳을 기습 점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데일리안 = 신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