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보고서는 A4용지 1장으로… 중간보고 생략… 팩트 위주로…

새 국방부 장관으로 김관진 전 합참의장(사진)이 내정된 뒤 군에서는 벌써부터 ‘김관진 스타일’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김222.jpg 내정자가 군내 대표적인 ‘야전’형으로 알려지면서 ‘전략’형인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는 업무처리 방식 등이 많이 다를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군 관계자들이 전하는 ‘김관진 스타일’은 무엇보다 ‘간단 명료’로 요약된다. 군 관계자는 1일 “김태영 장관이 전형적인 정책통이라면 김관진 내정자는 대표적인 야전사령관 스타일”이라며 “두 사람이 독일 육군사관학교 유학 등 비슷한 경력을 쌓아왔지만 업무 스타일은 정반대”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김 장관이 전략통이라서 그런지 업무 전체를 파악하려고 해 자료가 풍부한 상세한 보고서를 좋아했는데 김 내정자는 그야말로 ‘군인’이라 간단명료한 핵심 파악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미 군 내부에는 ‘모든 보고서는 A4용지 1장으로’ ‘중간보고는 생략하고 팩트 위주의 최종보고에 주력’ ‘장관이 결심(정)해야 할 사항만 보고’ 등의 지침이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김 내정자 스타일 덕분에 김 장관 시절처럼 200여 쪽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은 없겠지만 1쪽으로 요약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김관진 스타일은 전방 등 일선부대까지 번졌다. 강원도 전방부대의 한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군의 정신상태에 큰 불만을 갖고 있어 정훈교육 지침과 내용을 대대적으로 손을 본다고 알려져 있다”며 “그에 맞춰 6·25전쟁이나 무장공비 침투, 연평해전 등 북한군에 대한 경계심을 고취하는 자료들을 보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내정자는 청와대 모의청문회에서도 군의 ‘관료화’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정신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1일 군의 문화정책, 정훈교육 등을 담당하는 국방교육정책관을 새로 임명한 것도 이러한 흐름의 하나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런 김관진 스타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의 한 의원은 “국방부라는 조직은 규모가 상당한 조직으로 국회와 청와대는 물론이고 다른 부처와의 조율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데, ‘군인다움’만을 강조하는 김 내정자의 스타일상 이러한 환경에 잘 적응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 안팎에선 김 내정자가 합참의장 시절 추진했던 한미 공조체계 강화, 지방자치단체장 중심의 통합방위작전태세, 3군 합동성 강화 등이 더욱 강화되고 평소 강조했던 국제 평화유지활동(PKO)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김 내정자가 육군 전략기획처장 시절 국방개혁추진위원회에 건의한 1군사령부와 3군사령부 통합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script type="text/javascript">setFontSize(0);</scri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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