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회의서 소요결정… 현 3척에서 6척 체제로 北 미사일 등 비대칭위협과 해양 잠재위협 대비 강화
10일 열린 합동참모회의에서 이지스구축함 3척을 추가로 건조키로 한 가운데, 2011년 6월 3일 울산 동방해상에서 첫 기동훈련에 나선 7600톤급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DDG-992)이 물살을 힘차게 가르며 기동하고 있다. 이헌구 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10일 오후 최윤희 합참의장 주관으로 합동참모회의를 열어 오는 2020년대 중반까지 신형 이지스구축함(KDX-III Batch-II) 3척을 추가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우리 해군은 2008년 세종대왕함·2010년 율곡이이함·2012년 서애유성룡함 등 3척의 이지스함을 차례로 전력화했으며, 이날 합참의 이지스함 소요 심의·의결에 따라 차질 없이 예산확보와 전력화가 이뤄질 경우 총 6척의 이지스함을 보유하게 된다.
합참은 이날 이 같은 합동참모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한 핵·미사일과 잠수함 등 북의 비대칭 위협과 국지도발에 대비해 탄도탄 탐지와 추적, 대잠 능력을 확충하고 전시에는 구역 대공방어, 수상함과 지상 핵심표적에 대한 타격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한반도 주변 잠재적 위협에 대해서도 해양주권 수호 차원에서 대응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로 확보할 신형 이지스구축함은 현재의 이지스구축함(KDX-III)과 비교해 탄도탄 탐지와 추적 능력이 우수한 전투체계를 탑재하고, 통합 소나 체계를 설치해 잠수함과 잠수정 탐지 능력이 향상되도록 작전운용 성능을 설정했다.
이지스함을 추가 확보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국방부 관계관은 이날 “현재 우리 해군은 이지스함 3척을 갖고 있는데 1척은 운영, 1척은 대기, 1척은 정비 개념으로 운영하려면 굉장히 바쁘게 운영해야 한다”며 “앞으로 기동함대 등 기동전력을 강화하려면 이지스함이 더 있어야만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관은 이지스함 추가 확보 추진의 의미에 대해 “북한의 미사일 등 비대칭 위협에 대비할 때 좀 더 원활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해군이 기동함대를 확보하는 데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건조 비용과 관련해 또 다른 군 관계관은 “아직 구체적인 비용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전제한 다음 “현 이지스함 확보할 때의 비용(약 3조 원)보다 더 늘어난 4조 원 정도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이지스함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며 이지스함 상세설계 연구에 필요한 예산을 2013 국방예산에 반영했으며, 지난 10월 정기국회 때도 이지스함 추가 확보 필요성을 제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