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평도 포격도발 시 우리 군이 기습을 허용한 점과 사전 충분한 전력을 배치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당시 연평부대원들은 적의 포탄이 낙하하고 불기둥이 솟는 악조건하에서도 불굴의 해병 정신을 발휘해 용전분투했다. 적의 포격이 시작된 지 13분 만에 대응사격한 것은 극심한 전장 공포를 극복하고 ‘정확하고, 능숙하고, 신속히’ 대응한 결과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이 연평도 포격도발과 관련해 무차별적인 의혹 보도로 실체적 진실이 잘못 알려지고 있어 이를 바로잡고자 확인된 내용을 살펴 본다.


 ▶초기 사격 대응이 13분이나 지연됐다는데?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이 개시된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부터 46분까지 12분간 포상에 북한군의 포탄이 집중 낙하했다. 생명이 위협받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장병들이 사격 종료 1분 만인 47분에 대응사격한 것은 당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것으로 평가된다.

13분은 북한의 포격이 집중되는 상황하에서 우선 생존성 보장을 위해 내부포상에 긴급 대피했다가(5분) 사격을 위해 외부포상을 점령한 후(5분) 제원을 산출하고 사격 준비를 하는 데 사용한(3분) 최소한의 시간이다.

따라서 ‘지연’은 부적절한 표현이며 전쟁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조치라고 봐야 할 것이다.


 ▶K-9 자주포 6대 중 3대가 고장으로 사격 불능 상태였다는데?

 1차 대응사격(14시 34~46분)에는 3문이 참가해 50발을 사격했다.

3문 사격은 일부 언론에서 지적한 것처럼 평소 정비 부실에 의한 것이 아니다. 그중 1문(4포)이 사격훈련 중 포신에 불발탄이 끼어 사격할 수 없었고, 2문(1포:전시기 케이블 손상, 3포:구동축 케이블 손상)은 북한군 사격에 의한 파편 피해로 일시적 기능 고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2차 대응사격(15시 12~29분)에는 4문이 참가해 40발을 사격했다. 기능 고장을 일으킨 3포를 긴급 정비, 수동 조작으로 대응사격에 참가한 것이다.

화재 진압 중이던 1포와 불발탄을 제거하지 못한 4포는 2차 대응사격에 참가할 수 없었다.

 엄밀히 말해 사격 훈련 전에는 100% 가동 상태였고, 또 대응 사격에 참가하지 못한 2문도 적 포탄 파편 피해로 일시 사격이 제한된 것이다.
 

 ▶북한군의 150발 사격에 비해 왜 우리 군은 80발밖에 대응하지 못했는지?

 당시 현장 지휘관은 포대가 공격받은 개략적인 낙탄량에 기초해 1차 50발, 2차 30발 정도를 적절한 수준의 대응으로 판단했다. 현지 부대의 입장에서는 바다와 민간 지역에 떨어진 포탄량을 파악하기 곤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강력한 K-9 자주포로 80발을 사격했고, 북한군이 사격을 중지하자 우리 측의 대응사격 목적이 달성된 것으로 판단하고 사격을 중단한 것이다.

참고로 우리 군이 보유한 K-9 자주포의 피해 반경은 50m로 북한군 122㎜ 방사포(28m)나 76.2㎜ 해안포(10m)보다 훨씬 큰 파괴력을 갖고 있다.
 

 ▶對포병레이더가 북한군의 1차 사격 시 이를 탐지하지 못했다는데?

북한군의 1차 사격은 탐지하지 못했으나 개머리 진지의 2차 사격은 탐지해 대응했다. 1차 사격을 탐지하지 못한 원인은 현재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방위사업청에서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의 전자전 공격으로 연평도의 대(對)포병레이더가 초기에 작동하지 않았다는데?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대포병레이더가 ‘북한군의 전자전 공격에 당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통상 전자전에 사용되는 EMP(EletroMagnetic Pulse)탄은 고주파를 일시적으로 발생시켜 장비의 전자회로를 불능화하는 것이며, 전파 방해는 특정 주파수대에 영향을 미쳐 기능을 제한하는 것이다.

북한군의 도발 당시 연평부대 대포병레이더는 정상 작동 중이었다. 참고로 EMP탄은 강한 전자기 펄스를 발생시켜 광범위하게 전자기기를 작동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개발돼 배치된 바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군의 피해 평가와 관련해 국회 정보위 소속 의원들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무엇이 맞는지?

현재까지 북한군 피해는 각종 수집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와 기타 첩보를 고려할 때 다수의 사상자, 교통호 매몰, 화재 발생 등 상당한 피해가 있는 것으로 확인(탄착 지점) 및 추정(피해 규모)하고 있다.

미국 전략정보 전문기관인 ‘스트랫포(Stratfor)’가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개머리 방사포 진지 일대에 14개의 탄착만 보이고 있으나 우리 첩보를 분석해 본 결과 추가로 방사포 진지를 중심으로 다수의 탄착이 형성돼 있다.

무도에도 북한군 해안포대의 관련시설 지역에 탄착 흔적이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

 
 ▶미국이 한국 측에 연평도 사격훈련 반대의사를 전달했다는데?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미국 측에서 우리 군의 사격훈련에 반대 의사를 전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상 사격훈련은 미국과의 협의나 동의를 필요로 하는 사항이 아니다.

우리 군이 기상·주민안전 등 제반 여건을 검토해 결정, 시행하고 있다. 우리 측의 의사결정이 이뤄지면 동맹정신에 따라 미국 측에 계획을 통보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하는 국방백서에 ‘주적’ 표현을 새롭게 반영할 것인지?

 국방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관련 내용을 포함해 ‘2010 국방백서’를 보완 중이며 올해 내 발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국방백서에 북한 위협과 관련한 표기는 북한군 현존 위협의 심각성이 명확하게 표현될 수 있도록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주적 표기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 군의 주적 개념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므로 ‘주적 개념의 부활’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우리 군의 대적관도 변함이 없다.

<국방일보 정리=이주형 기자   jataka@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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