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지형·기상 고려 은거지 구축·매복 등 ‘끝을 보는 훈련’ 실시
8일 강원도 평창군 황병산에서 열린 육군특수전사령부 설한지 극복훈련에서 1공수여단 요원들이 설상복에 안면 위장을 하고 완전군장을 한 채 내리막길을 스키를 타고 내려와 엄호사격을 하고 있다. 평창=이헌구 기자 |
체감온도 영하 30도, 온 천지가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곳.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혹한의 악천후를 뚫고 쩌렁쩌렁한 함성이 울렸다.
육군특수전사령부가 6일부터 11박 12일 동안 강원도 평창군 황병산에 위치한 동계 전술훈련장에서 ‘2014년 설한지 극복훈련’을 강도 높게 펼치면서 한겨울을 녹이고 있다.
1여단 3대대 훈련 현장이 공개된 8일 특전용사들은 가볍게 샤워를 하듯 눈으로 온 몸을 비비며 몸을 풀었다. 그리고 이내 상의를 탈의한 채 PT체조와 특공무술을 했고 ‘검은베레모’ 군가를 힘차게 부르며 신년결의를 다졌다.
이번 설한지 극복훈련은 혹한 속에서도 적과 싸우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특수전 수행 능력 연마와 강인한 전투의지, 자신감 배양으로 세계 최강의 전투력을 지닌 특전사로 완성돼 가는 과정의 일부분이다.
평상시에도 내한 훈련과 혹독한 체력단련을 통해 적을 압도하는 체력을 연마한 특전용사들은 이번 훈련기간 동안 상의 탈의 뜀걸음, 특공무술 등 혹한을 극복하는 고도의 정신력과 체력을 연마하고 있다. 또 고립무원의 적지와 유사한 환경 속에서 은거지(비트) 구축 및 매복, 적 지역 정찰감시, 타격 등 실전보다 더 실전적인 설상 전술훈련을 숙달하고 있다.
30㎏에 달하는 군장을 메고 완전무장한 상태에서 실시하는 무장전술강하와 전술스키를 이용한 고난도 설상 기동 능력도 배양하고 있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새롭게 도입된 K-14 저격소총을 운용해 ‘원샷 원킬‘로 적을 진압하는 훈련 등 다양한 첨단 전자·광학 특수전 장비도 선보였다.
1여단 양원식 중령은 “적지와 가장 유사한 지형과 기온 등을 고려한 상황에서 기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반복 훈련하는 ‘끝을 보는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충성심과 투지, 임무완수에 대한 의지, 전우애를 바탕으로 기본에 충실한 훈련을 통해 언제 어떠한 임무가 부여되더라도 기필코 완수해 내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강한 특전부대가 되겠다”고 말했다.
특전부대의 신조 ‘안 되면 되게 하라’를 실현하기 위해 매년 가장 추운 시기에 벌이는 설한지 극복훈련을 통해 특전용사들은 전투의 스페셜리스트로서 부여되는 어떠한 임무도 완수할 수 있는 강한 전투력을 체득하게 된다.
한겨울에 접어든 요즘 전후방 육군 각급 부대도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계 전투임무 수행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혹한기 훈련에 값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국방일보 이승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