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현 |
제2차 세계대전을 준비 중인 독일군 최강 1기갑사단장 구데리안 장군은 개전 초 룩셈부르크 자우어 강을 신속히 통과해 3일 이내에 프랑스의 측후방인 스당에 도달하기 위해 자우어 강 교량 모형과 콘크리트 장애물을 제작해 교량은 그대로 남기고 장애물만 제거하는 훈련을 거듭한 후 필요한 양의 폭약을 산출해 냈고 그 결과 자우어 교량을 아주 손쉽게 확보했다. 또한, 프랑스의 스당을 돌파하기 위해 스당과 유사한 지형에서 같은 조건을 갖추고 작열하는 포탄 속에서 공군과 함께 훈련했고, 모젤 강을 매스 강으로 가정해 도하훈련을 지속했다. 그 결과 훈련한 대로 매스 강을 신속히 건넜다.
조직의 비전을 제시하며 확실한 목표달성을 위해 실전과 같은 훈련을 시켜야 하는 지휘관으로서 참고할 만한 사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은 각종 우발사태에 대비해 어떻게 준비하고 훈련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우리는 이번 도발의 교훈을 상기하며 적에 대한 타격 능력을 높이기 위해 유사한 상황을 상정해 고강도의 훈련을 함으로써 자신감을 키우고 훈련한 대로 확실하게 적을 타격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적의 기습상륙에 대비하고 가용화력으로 적의 해안포를 포함한 주요시설을 확실하게 제압하는 실전적인 지·해·공·해병 합동훈련이 필요하다. 해병대 화력운용훈련을 위해 서해안에 관측할 수 있는 무인도를 표적 지역으로 하는 연합훈련장을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우리 부대 근처 포병훈련장에는 해병대 포병부대가 정기적으로 훈련한다. 육군포병과 해병대포병 간 화력운용 향상을 위한 협조체계를 갖추고 전술훈련 및 포탄사격 시 육군포병부대에서 지도해 줘 능력을 향상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기계화포병부대 지휘관으로서 이번 기회에 훈련할 때마다 차가운 시선과 이기주의적인 민원 때문에 훈련보다 그 이외의 분야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부담스러운 환경도 개선됐으면 한다. 오늘도 포병 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비장한 각오를 다진다. <국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