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여명작전 3주년… 청해부대 파병 5년 성과, 해적 피해 제로… 선박 안전호송 퍼펙트 신화

 

21일은 세계 인질구출작전 역사에 ‘퍼펙트 신화’를 기록한 아덴만 여명작전 3주년이다. 대한민국 최초 전투함 파병이라는 이정표를 세운 청해부대는 2009년 3월 4일 창설 이후 국내외 선박 9230여 척을 안전하게 호송했다. 특히 덴마크 국적 상선 ‘푸마호’를 시작으로 31척의 선박을 해적과 조난으로부터 구조·보호했다. 아덴만 여명작전 3주년을 맞아 청해부대 파병 5년 성과를 되짚어 본다.

 

5년간 국내외 9230여 척 호송 지원 약 5600억 원 경제적 가치 창출 추산

우리 해군의 탁월한 임무수행 과시 연합해군·아덴만 안보 증진에 기여

YA_NP_20140121_00802574.jpg  청해부대 문무대왕함과 검문검색대(UDT/SEAL), 해상작전헬기가 아덴만 해역에서 대해적작전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 전투함 파병이라는 이정표를 세운 청해부대는 5년 동안 단 한 건의 피해 없이 국내외 선박 9230여 척을 안전하게 호송했다. 해군제공

 

YA_NP_20140121_00802576.jpg 아덴만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이 청해부대 문무대왕함과 검문검문색대 저격수 호위를 받으며 항진하고 있다. 해군제공

 

YA_NP_20140121_00802577.jpg 청해부대 검문검색대원들이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에게 피랍된 선박 장악절차 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제공

 ● 파병 이후 해적 피해 ‘제로’

 2009년 3월 13일 해군 모항(母港) 진해기지에서는 역사적인 행사가 열렸다. 청해부대 1진 문무대왕함(DDH-976)이 임무수행을 위해 장도에 오른 것이다. 그리고 지난 16일 15진 강감찬함(DDH-979)이 아덴만을 향해 출항했다.

 청해부대는 현재까지 단 한 건의 해적 피해 없이 우리나라 5280여 척, 외국 3950여 척 등 국내외 선박 9230여 척에 대한 호송·항해를 지원했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사설 경비업체 용역비를 최소 10만 달러로 계산했을 경우 약 5억3000만 달러(우리 선박 5280여 척×10만 달러, 한화 약 5600억 원)에 달한다.

 13진 왕건함부터는 해양수산부 요청에 따라 인도양 원양어선 보호임무를 추가했다. 2006년 인도양에서 동원호가 해적에게 피랍된 후 우리 원양어선의 참치 조업 척 수가 현저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인도양은 1957년께부터 우리나라 선원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확보한 어장이다. 그러나 2006년 34척, 2007년 38척이던 조업 선박 수는 2013년 10척으로 크게 줄었다. 관계기관은 이로 인한 연간 손실이 1400여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인도양참치위원회(IOTC : Indian Ocean Tuna Commission)가 국가별 조업실적을 기준으로 참치 어획량을 정하는 ‘인도양 참치자원 쿼터 할당제’를 시행할 예정이어서 조업실적 확보가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2010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참치 어획량은 2700톤으로 중국(7만 톤), 일본(1만8000톤), 유럽국가연합(1만8500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 퍼펙트 작전…연합해군 지휘관도

 청해부대는 1진부터 탁월한 임무수행 능력으로 우리 해군의 우수성을 세계에 과시했다.

 2009년 4월 17일 아덴만 해역을 항해하던 덴마크 선적 푸마호를 납치하려던 해적 퇴치를 신호탄으로 아덴만 여명작전, 한진텐진호 선원 구출, 리비아 교민 철수작전, 제미니호 선원 구출작전 등을 완벽히 수행했다.

 청해부대는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연합해군 대해적작전부대인 CTF-151의 지휘관 임무를 두 번이나 맡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2009년 연합해군사령관 윌리엄 고트니(William Gortney) 중장은 “청해부대 파병은 대한민국 해군에게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며 “연합해군과 아덴만 해양안보 증진에 기여한 공로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치켜세웠다.

 청해부대는 또 연합 해상훈련을 비롯해 6·25 참전용사 보은행사, 외국 상선 응급환자 의료지원, 2009 말레이시아 국제해양방산전시회 참가, 외국군 초청행사 등 군사외교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위상과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성과는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파병 장병들의 노력이 단단히 한몫했다.

 3진 이환욱 하사는 부친 고(故) 이성우 군무원이 장례식에 참가하지 말고 임무를 완수하라는 영상 유언편지를 받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7진 장재훈 대위와 9진 김현수 대위 역시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임무 종료 후 영전에 국화꽃을 바쳤다.

 ● 10명 중 1명 파병…대양작전 노하우 축적

 해군은 15회에 걸친 파병을 통해 4500여 명이 대양작전을 경험했다. 이는 해군 장병 10명 중 1명 이상이 파병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15진에는 파병 유경험자가 81명에 달하며 이중 7명은 세 번째, 검문검색대(UDT/SEAL) 1명은 네 번째 파병길에 올랐다.

 해군이 보유한 한국형 구축함(DDH-Ⅱ급)도 2~3차례 이상 투입됐으며 연합해군 지휘, 인질구출작전, 함정·헬기운용, 인원관리, 해외 군수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파병 노하우를 축적했다. 특히 아덴만 여명작전 같은 실전 경험은 전투 능력을 강화하는 밑거름이 됐다.

 특수전전단은 아덴만 여명작전 이후 2012년 2월 여단급에서 전단으로 확대 개편했다. 더불어 대테러훈련 매뉴얼을 개선하고 로프 발사총을 지급해 작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뿐만 아니다. UDT/SEAL 지원율은 기존 2대1에서 3대1로 높아졌으며, 외국군에서 위탁교육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재 방글라데시 장교에 대한 특수전 교육훈련을 수탁 중이며, 다른 국가에서도 의사를 타진해와 검토하고 있다.

 ● 연합해군 활약으로 해적 위축

 소말리아 해역에는 청해부대를 포함, 미국·중국·영국·프랑스·독일 등 14개국 함정 20척이 파병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소말리아는 지속된 내전으로 목축과 수산업 등 전통산업이 붕괴됐고, 이로 인해 극심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국민들이 해적질로 생계를 잇는다. 소말리아 과도정부는 3025㎞에 이르는 해안선 통제능력을 상실한 반면 해적은 고성능 장비로 무장하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를 걸었다. 2008년부터는 연간 40~50척이 해적에게 피랍됐다.

 연합해군사 다국적 전력은 상호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한 후 본격적인 대(對)해적작전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2012년을 기점으로 아덴만에서의 해적 활동이 대폭 줄어들었다.

 해군 관계관은 “해적 활동이 위축됐지만 소말리아 내부 정세가 당분간 나아지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잠재적 위협은 당분간 상존할 것”이라며 “청해부대원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국격을 향상시키는 파병임무를 기필코 완수해 필승해군·정예해군을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방일보 윤병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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