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장교 비율 내년 7%, 부사관 2017년 5% 달성
여성인력 국방 전 분야 역량 발휘 기반 마련
올해부터 육·해·공군의 모든 병과가 여군 장교에게 개방됐다. 특히 육군의 경우 장교와 부사관을 아울러 24개 전 병과에서 금녀(禁女)의 벽이 사라졌다.
국방부는 20일 군내 여군 활용병과 확대 현황을 공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국방부는 여군 장교 비율을 내년까지 7%로, 여군 부사관 비율을 오는 2017년까지 5%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며, 육군3사관학교가 올해부터 최초로 여 생도를 선발한다고 덧붙였다.
육군이 전 병과를 여군에게 개방한 것은 1989년 여군병과가 해체되고 모든 여군이 각 병과로 전환된 후 25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마지막까지 금녀의 구역으로 남아 있던 병과는 포병·기갑·방공·군종 등 4개 병과. 육군은 올해 개방된 4개 병과 중 군종과 포병·방공병과는 새로이 임관하는 초임장교들을 배치할 예정이며, 기갑병과는 근무환경을 고려해 타 병과 여군 장교를 우선 보직해 시험운영한 후 초임장교의 배치를 결정할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 모집하는 육군3사관학교 여 생도들은 내년 입교해 2017년에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올해부터 육군이 포병ㆍ기갑ㆍ군종ㆍ방공 등 4개 병과를 장교 및 부사관 여군에게 개방함으로써 24개 전 병과에 대한 여군들의 진출이 가능해졌다. 사진은 지난 5일 육군25사단 만월봉대대 장병들이 실시한 중대 전술훈련에서 여군 중대장 홍미래(오른쪽 셋째) 대위가 여군 소대장 차정화(오른쪽 둘째) 소위 등 부대원들을 지휘하고 있는 모습. 박흥배 기자 |
해군과 공군도 여군 활용병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장교의 경우 유일하게 여군이 없던 군종병과가 올해 개방됨에 따라 해군 18개 병과, 공군 20개 병과에서 모두 여성 인력들이 활약하게 됐다. 해병대는 아직 포병과 기갑병과에 여군 장교와 부사관이 모두 없는 상황이지만, 향후 장교 정원 규모와 근무여건 등을 고려해 이들 병과도 여군에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군 부사관의 경우 임무특성과 신체조건에 따라 해·공군에 보직이 제한되는 병과와 직별들이 다수 남아 있다. 해군에서는 특수전임무(UDT)·심해잠수구조(SSU)를 포함한 4개 직별이, 공군에서는 항공구조병과와 항공구조사·공정통제사·전술항공통신정비 등 5개 직위가 그것이다.
국방부는 육·해·공군, 해병대 대부분의 장교양성 과정과 병과에 여군의 지원이 가능해짐에 따라 국방 전 분야에서 여성 인력들의 역량 발휘 증대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관은 “여군 활용병과 확대에 발맞춰 여군인력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근무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인사관리제도를 합리적으로 정립하고, 모성보호와 일-가정 양립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