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정상업무 수행…“모든 공무원 비상근무 유지”

“거의 말씀은 안 하셨지만 대단히 단호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20일 군의 연평도 포격 훈련 관련 보고를 받는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에 대해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렇게 소개했다.

이 대통령의 모습이 그렇듯 20일 청와대의 기류는 강경했다. 포격훈련에 따른 북한의 재도발로 국지전이 벌어지더라도 감수하겠다는 분위기가 읽혔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지 않지만 북한이 도발한다고 해도 제한적인 물리적 충돌은 감수해야 한다는 기류다. 한 관계자는 “우리가 사격훈련을 재개한 것은 국지적 충돌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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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내년도 법무부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는 도중 지그시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긴 모습이다.
남제현 기자
군이 이날 사격훈련을 강행한 것도 청와대의 이 같은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류는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분단국가에서 영토 방위를 위해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주권국가로서 당연한 것”이라는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 상황을 챙기면서 정상업무를 수행했다. 이 대통령은 예정대로 청와대에서 법무부, 행정안전부, 법제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중간에 상황을 보고받았으며, 훈련이 시작되기 전에는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에도 들렀다고 홍상표 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임태희 대통령실장으로부터 연평도 사격훈련 계획과 북한 동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진행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 공무원과 정부도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라고 김황식 국무총리를 통해 지시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연평도 사격훈련 계획과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향후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외교안보라인의 한 참모는 “연평도 사격훈련이 끝난 뒤 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아직 도발 징후는 감지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이 언제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원재연 기자 march27@segye.com

  1. 국지전도 감수 단호한 靑 모든 공무원 비상근무 유지

    李대통령 정상업무 수행…“모든 공무원 비상근무 유지” “거의 말씀은 안 하셨지만 대단히 단호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20일 군의 연평도 포격 훈련 관련 보고를 받는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에 대해 홍상표 청와대 ...
    Date2010.12.20 Views3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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