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PCC-772)이 국민 안보교육 도장으로 재탄생했다.
해군은 4일 경기 평택시 2함대에서 황기철 참모총장 주관으로 천안함 전시시설 준공식을 거행했다.
행사에는 천안함 승조원, 전사자 유가족, 역대 해군참모총장, 주한 미해군사령관, 천안함재단 이사장, 해군 장병·군무원, 지역 기관·단체장 등 450여 명이 참석했다.
준공식은 개식사, 국민의례, 묵념, 공사 경과보고, 기념사, 테이프 커팅, 폐식사 순으로 열렸다.
황 총장은 기념사에서 “천안함 전시시설은 장병에게는 필승의 전투의지를 각인시키고, 국민에게는 안보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호국의 현장이 될 것”이라며 “천안함 용사들의 고귀한 호국정신이 되살아나 안보의식과 조국 해양수호 의지를 고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안함 전시시설 공사는 70여억 원을 투입, 지난해 6월부터 1년 5개월 동안 진행됐다. 공사는 천안함 선체를 처음 거치한 유류부두에서 안보공원으로 이송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안보공원은 천안함 46용사 유품과 북방한계선(NLL) 관련 자료를 전시한 서해수호관, 제1·2연평해전 기념비, 참수리-357정이 자리 잡은 곳이다.
해군 관계관은 “천안함의 안보공원 거치는 방문객들의 편의성을 증대하고 입체적 관람 여건을 제공할 것”이라며 “또 NLL 관련 안보 전시물에 대한 집적(集積) 효과를 높이는 데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만229㎡(약 3094평) 부지에 건립된 전시시설 공사에는 6개 업체가 참여했다.
전시시설은 ▲천안함 선체 선거대 연돌·가스터빈룸·마스트 등을 전시한 대형 유물전시장 ▲46개 조각을 태극무늬로 조합한 천안함 46용사 추모 조형물 ‘희망의 도약’ ▲전시시설과 주변 관람이 가능한 4층 전망대 ▲천안함 피격사건 진실을 설명 들을 수 있는 교육 공간 ▲편의시설·주차장까지 6개 구역으로 조성됐다.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 이로 인해 우리 바다를 지키던 승조원 46명이 전사하고, 구조작전에 참여했던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한주호 준위가 순직했다.
해군은 4월 15일 함미를, 24일 함수를 인양해 2함대로 옮겼으며 한 달 후인 5월 24일부터 거치 현장을 공개했다. 현재까지 장병과 내·외국인을 포함, 83만여 명이 방문해 북한의 도발 실상을 확인했다.
해군은 새로운 천안함 전시시설이 장병들의 ‘항재전장(恒在戰場)’ 의식과 영해 수호의지를 고취하고, 국민 안보의식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안함 전시시설 견학은 해군 인터넷 홈페이지(www.navy.mil.kr) ‘견학신청’ 코너에서 희망일 3일 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해군은 내년 전반기 중 천안함 피격사건의 전모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천안함기념관’(가칭)을 천안함 선거대 앞쪽에 추가 건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