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공정하고 과학적인 평가체계 개선을 통해 ‘흘린 땀만큼 인정받는 기풍’을 조성하고 있다. 육군은 올해부터 획기적으로 개선한 개인훈련평가와 부대훈련평가를 적용해 정예강군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19일 육군학생군사학교 사격훈련장에서 학군사관 후보생들이 사격예비훈련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이경원 기자 |
① 평가체계
땀 흘린 만큼 제대로 인정받는다
② 부대훈련 체계
용사들 이렇게 훈련한다
③ 과학화훈련체계 개선
육군의 훈련이 과학을 만나다
과학화 교육훈련 + 공정·올바른 평가
전우애·사기·단결심 ‘쑥쑥’ 높아져
육군은 올해 교육훈련 혁신의 두 축을 훈련체계 개선과 평가체계 개선으로 설정했다. 선진화된 교육훈련에 공정하고 올바른 평가라는 또 다른 날개가 받쳐줄 때 그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이에 육군은 평가체계를 개선, 땀 흘린 만큼 인정받을 수 있는 기풍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행동화 능력’ 측정에 중점
육군의 평가체계는 개인훈련평가와 부대훈련평가로 구분된다. 여기서 개인훈련평가는 다시 병(兵)훈련평가와 간부교육훈련평가로 나뉜다. 육군은 올해부터 병훈련평가를 개인전투기술을 고려, 기존 핵심과목 위주 평가에서 핵심과목(등급화 평가)과 일반과목(합·불제 평가)으로 재정립했다. 또한 대대장급 지휘관 책임 아래 개인별 연 4회 측정기회를 부여토록 했다.
평가 방법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기존의 단순 반복숙달 여부 확인에서 상황을 고려한 ‘행동화 능력’ 측정으로 변경했다. 특정 상황에 대해 스스로 ‘예측-판단-준비-조치’할 수 있는 상황을 부여하고 그 해결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평가지표를 개선했다. 더불어 평가결과에는 자격인증제를 적용했다. 특급전사 선발 및 병 진급평가에 반영하고 사격, 체력단련, 정신전력, 전투기량, 경계 등 5대 핵심과목은 계급별 능력을 고려해 평가기준을 차등·등급화했다. 구급법·화생방 등 일반과목은 전·평시 임무와 적 위협 등을 고려해 부대에 꼭 필요한 과목만 선정, 합·불제를 적용함으로써 그 효율성을 높였다.
자격을 획득한 병사는 전역까지 재평가 없이 자격이 유지된다. 또한 사·여단의 부대 실정에 맞게 진급과 휴가, 휴식 등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병사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도록 했다. 병기본훈련 전담교관도 전담교관에 의한 평가에서 제대 지휘자에 의한 평가로 전환했다. 이는 책임감 있는 훈련지도와 병력관리가 병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병 진급에 있어서 교육훈련 배점(70%→80%)도 강화했다. 그 결과는 분·소대전투기술훈련 평가결과에 20%를 반영하고 ‘연대행정업무체계’에 기록·유지할 수 있도록 개선 중에 있다.
간부평가 연 2~3회, 객관성 담보
간부교육훈련평가는 사·여단급 제대에서 부대 유형별 특성을 고려해 병기본훈련 행동화 지도능력과 편제화기 및 장비 운용능력, 명령에 의한 전투지휘 등 전투임무 및 직무수행과 관련된 핵심과목을 선정해 평가토록 했다. 그 기회도 연 2~3회로 설정함으로써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간부 역시 ‘자격인증’ 개념을 적용해 평가하도록 했다. 또한 평시 사·여단에서 평가한 결과를 중대~대대급 전투력 측정에 적용함으로써 종합적 평가가 가능하도록 했다. 단, 그 적용범위는 부대별 여건을 고려한 50%로 한정해 객관성을 담보했다. 평가결과는 올해 후반기 개인평정에 반영되며 장기선발 및 진급 시에도 영향을 미친다.
부대훈련평가는 대대급 이하 제대의 훈련방법과 평가체계의 재검토를 통해 전술훈련을 강화했다. 전시 제대단위 전술능력이 곧 승리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육군은 이를 위한 강한 훈련에서 전우애와 사기, 단결심이 높아지고 이러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병영문화 혁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분·소대전술훈련 평가 신설
올해부터는 기존에 없던 분·소대전술훈련 평가도 연 1회로 신설했다. 이 평가는 2차 상급지휘관에 의해 전장상황을 고려한 실전적 상황을 부여하고 팀 위주 평가가 되도록 했다. 평가는 초임 분·소대장의 사기를 고려해 ‘절대평가’로 이뤄진다. 대신 근무평정표에는 ‘탁월’ ‘우수’ ‘합격’ ‘불합격’으로 차등화해 반영토록 했다. 결과는 평가가 끝나는 즉시 공개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중대·대대 전술훈련평가는 재임기간 1회 절대평가에서 재임기간 2회로 늘렸다. 1년차에는 1차 상급지휘관에 의해 절대평가가 이뤄지고, 2년차에는 2차 상급지휘관에 의한 상대평가로 전환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진행되도록 구성했다. 반면 연대 전술훈련평가는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전환해 경쟁을 유도하고 평가결과가 진급과 선발 등 인사관리에 반영되도록 개선했다.
평가결과 사후관리 방안도 철저하다. 개인훈련평가는 연대행정업무체계(대대급 인사 실무자)에, 부대훈련평가는 국방인사정보체계(연대급 이상 인사 실무자)에 기록·유지한다.
또한 근무평정표에 교육훈련 부분을 별도 ‘평가요소’ 항목으로 추가 반영해 진급·선발 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간부들이 잠재역량을 높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장기복무 선발에 있어서는 평가배점을 조정해 개인 및 부대훈련 평가결과가 반영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한편 육군은 교육훈련 붐 조성을 위해 미군이 실시하고 있는 우수보병휘장(EIB: Expert Infantryman Badge, 사격·체력·화생방·행군 등 21개 종목 평가 후 우수보병휘장 및 진급 반영) 제도를 올해 후반기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 중이다.
이영선 기자 ys119@dema.mil.kr 육군이 ‘선진화된 교육훈련 원년’을 선포하고 연초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 중이다. 선진적 과학화 훈련이 강한 육군은 물론 병영문화 혁신의 시발점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위해 새해 벽두부터 ‘총성과 함성’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실전적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에도 각 부대는 혁신방안을 적용하며 교육훈련 성과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육군이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는 교육훈련 혁신 방안은 ‘평가체계 개선’과 ‘부대훈련체계 개선’, ‘과학화훈련체계 개선’으로 요약된다. 국방일보는 각 중점사항을 3회에 걸쳐 연속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