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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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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경

 

 

 

  캠퍼스의 낭만이 활짝 피는 계절이 찾아왔다. ‘짝사랑이 이뤄지는 나무’나 ‘A 학점을 받게 해주는 벤치’처럼 학생들만 알고 있는 로맨틱한 명소들은 캠퍼스라면 어디에든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우리 군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육군사관학교 역시 엄연히 ‘캠퍼스’다. 조국을 수호하겠다는 혈기 왕성한 청춘들이 모인 이곳에도 생도들을 위한 명소가 자리 잡고 있다. 더구나 육사는 1946년 개교한 이래 수십 년간 태릉을 지켜온 유서 깊은 학교. 내년이면 ‘고희’의 나이에 접어드는 육사 곳곳에는 이곳에서 젊음을 보낸 장교들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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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경

 

 


 ■ “꽃목걸이가 걸리면 ★ 된다고?”

 육사는 지난 2013년 신내호 당시 육군사관학교 육군박물관장의 주도로 ‘화랑대 8경’을 선정했다. 화랑대 8경은 명소가 많기로 소문난 육사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장소들의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 풍경을 모은 것이다. 학교는 각 장소에 저마다의 뜻을 담은 한시(漢詩)를 붙여 이해를 도왔다.

 화랑대 8경의 첫 번째는 육군박물관 앞에 세워진 ‘고(故) 강재구 소령 동상’이다. 1965년 10월 4일 수류탄 투척 훈련 도중 부하가 실수로 떨어뜨린 수류탄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장렬히 산화한 강 소령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이 동상은 생도들에게 군인정신을 일깨우는 상징물이다. 학교는 ‘육사 교육의 극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강 소령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주 금요일 오후 화랑의식이 끝난 뒤 동상 앞을 지나며 그 뜻을 기리는 의식을 치른다.

 학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강재구 동상을 둘러싼 재미있는 속설도 있다. 4년간의 교육을 마친 생도들이 자신이 받은 꽃목걸이를 강재구 동상에 던져 목에 걸리면 장군이 된다는 소문이 그것이다. 실제로 꽃목걸이 덕분에 장군이 된 생도가 있는지 확인되지는 않지만 학교 관계자는 “꽃목걸이를 건 생도들 가운데 장군 한 명 정도는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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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경



 두 번째 장소는 교내 호국로다.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는 이곳은 생도들은 물론 면회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벚꽃 명당’으로 유명해졌다. 학교는 화사한 벚꽃 아래에서 봄의 경치를 감상하며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인자하게,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하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세 번째 장소는 초여름 하늘 위로 우뚝 솟은 교훈탑이다. 1986년 육사 동문의 성금으로 건립된 교훈탑은 ‘육사’를 상징하는 64m 높이로 만들어졌다.

 네 번째 장소는 화랑연병장 옆에 만들어진 연못 범무천과 범무상, 범무천쌍사자상이 만들어내는 한여름 풍경이다. 생도들은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인 여름에 범무천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힘과 용기의 상징인 헤라클레스를 표현한 범무상과 쌍사자상을 보고 상무정신을 되새긴다고 한다. 가을을 표현한 5·6경은 화랑연병장과 화랑대 교정 모습이다. 겨울의 명소인 7경과 8경은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이 담긴 호국비와 눈보라 속 화랑연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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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경


 

 ■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곳곳에 흔적

 육사를 거쳐 간 수많은 동문은 저마다 학교에 각종 조형물을 기증해 애교심을 뽐내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2기 졸업생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교내에는 박 전 대통령이 남긴 흔적들이 오롯이 간직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은 화랑대 8경 중 하나인 호국비를 비롯해 정문, 육사풀 등에 자신의 친필 휘호를 선물했다. 학교본부 앞 을지강당 정면 언덕에 우람한 자태로 솟은 호국비는 국내에서 가장 큰 화강암 자연석(높이 12m, 무게 135톤)으로 만들어졌다. 호국비 전면에는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인 ‘내 생명 조국을 위해’가 적혀있다.


 ■ 낭만과 애국심을 동시에

 생도들의 낭만이 가득 담긴 육사의 명소들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충(忠)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에게 헌신하는 육사인들만의 기상이 오롯이 담겨 있다는 얘기다.

 김성혜 육군박물관 부관장은 “육사는 대한민국을 이끌 국가 간성을 키우는 곳이기 때문에 모든 장소가 자긍심과 충성심을 심을 수 있게 지어졌다”며 “육사의 명소는 역사적 사료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안보의 요람’으로서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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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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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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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경

 

 

 

 ● 화랑대 8경은?

 육군사관학교 화랑대의 경관과 군사문화 전통을 팔경으로 형상화. 화랑대의 4계절 8개 경치를 교훈ㆍ사관생도신조ㆍ군인관ㆍ사생관 등 의미와 결합해 구성했다.

 

 ◀ 제1경

 고(故) 강재구 소령 동상.그 앞을 지나며 추모하는 생도 퍼레이드 모습
  - 부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 같이 바쳐 부하사랑을 실천한 故 강재구 소령의 살신성인 정신을 본받는다.

 ◀ 제2경

 호국로에 피어난 벚꽃 아래를 걷는 생도 기마대열
 -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인자하지만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수신(修身)할 것을 다짐한다.

 ◀ 제3경

 초여름 하늘 위로 우뚝 솟은 교훈탑
 - 장차 조국의 국방을 책임질 지(智)·인(仁)·용(勇)을 갖춘 호국 동량들의 기세가 하늘 높이 치솟는다.

 ◀ 제4경

 한여름 범무상·쌍사자상 분수
 - 범무상과 쌍사자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여름 분수를 보며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는 청년 사관들이 항재전장 상무정신을 되새긴다.

 ◀ 제5경

 화랑연병장에서 행진하는 생도들의 힘찬 퍼레이드
 - 삼국 통일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예전 화랑들. 이에 못지않은 기백을 가진 청년 사관들의 위풍당당한 ‘용(勇)’의 기운을 느낄 수있다.

 ◀ 제6경

 오색단풍이 물든 늦가을 화랑대 교정
 - 생도들이 가을 정취 가득한 낭만적인 화랑대 교정에서 동료애를 나누며 문학과 예술에 심취해 엘리트 장교의 소양을 키운다.

 ◀ 제7경

 겨울 눈 속의 호국 비
 - 호국 비를 보면서 위국헌신의 사명감과 가치관을 내면화·신념화한다. 비문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이다.

 ◀ 제8경

 눈보라 속의 화랑 연병장 풍경
 - 혹한 속에서도 푸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같이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의연함과 초지일관의 가치관을 품고 있다. <국방일보>



  1. 낭만과 역사, 그리고 ‘忠’이 숨쉰다 - 육군사관학교 ‘화랑대 8경’

    제2경 제1경 캠퍼스의 낭만이 활짝 피는 계절이 찾아왔다. ‘짝사랑이 이뤄지는 나무’나 ‘A 학점을 받게 해주는 벤치’처럼 학생들만 알고 있는 로맨틱한 명소들은 캠퍼스라면 어디에든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우리 군...
    Date2015.04.12 Views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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