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경비함 북방한계선 침범! 거리 ○○마일!”
화창한 햇살이 동해바다의 푸름을 더욱 짙게 한 19일 오전. 북방한계선(NLL) 인근을 비행 중이던 해상초계기(P-3CK)가 적 함정의 도발을 포착하고 아군 함정에 표적 정보를 전달했다.
이 같은 상황을 접수한 2500톤급 신형 호위함(FFG) 경기함과 1500톤급 호위함(FF) 마산함은 즉각 전투배치를 발령했다.
“방위 ○○○, 거리 50마일!”
경기함 전투지휘소(CCC)는 적 함정으로 모사된 해상표적 제원을 입력했고, 상급부대는 함대함 유도탄 발사를 허가했다.
함장의 명령에 따라 경기함 유도장이 국산 함대함 유도탄 ‘해성-Ⅰ’의 발사 버튼을 눌렀다. 이와 동시에 경기함 중갑판에 거치된 발사대에서 화염 섞인 가스가 분출되며 유도탄이 날아올랐다.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 정적이 흘렀다. 함정 승조원들은 명중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해성 유도탄 명중!”
잠시 후 해상초계기가 100여㎞를 비행한 유도탄이 해상표적에 정확히 명중했다는 통신을 보내왔다. 경기함 함교와 전투지휘소에서는 “와~” 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곧이어 마산함도 함대함 유도탄 ‘하푼(Harpoon)’을 발사했다. 하푼 유도탄 역시 해상 표적을 명중시켰다.
해군은 이날 경북 포항시 동방 47마일(약 87㎞) 해상에서 적의 해상도발 의지 분쇄를 위한 전술훈련 및 함대함 유도탄 실사격 훈련을 했다.
해군1함대 주관으로 열린 훈련에는 7600톤급 이지스구축함(DDG) 율곡이이함과 3200톤급 구축함(DDH-Ⅰ) 광개토대왕함, 경기함, 잠수함(SS) 등 함정 20여 척이 투입됐다. 또 해상초계기·해상작전헬기(Lynx), 공군 KF-16, F-5 전투기 등 합동 입체전력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