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잡는 귀신…이역만리 바다도 안전
피랍 상선에 등반한 청해부대 19진 검문검색대 공격팀이 해적 제압을 위해 선교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한재호 기자 |
“해적 의심 선박 접근 중! 구조 바람!”
망망대해를 항해 중이던 9만9000톤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청해부대 19진(충무공이순신함)에 해적 의심 선박이 접근한다며 구조를 요청했다.
충무공이순신함은 이 같은 상황을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에 전파함과 동시에 해상작전헬기(Lynx)를 출격시켜 해적 의심 선박 식별 절차에 들어갔다. 의심 선박은 식별 결과 해적선으로 확인됐다.
충무공이순신함은 경계태세를 ‘Ⅰ급’으로 격상하고 전투배치를 발령했다. 이어 피랍 선박·선원 구출 작전에 돌입했다.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요원들로 구성된 검문검색대 공격팀은 고속단정(RIB)에 탑승, 전속 기동으로 피랍 선박 선미로 접근했다. 해상작전헬기는 제압·엄호사격으로 공격팀을 지원했다.
공격팀은 사다리를 이용, 순식간에 선박 등반을 완료했다. 이들은 내부 기동을 펼치며 해적을 제압하고 선교를 장악했다. 훈련은 피랍 선원을 안전하게 구출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해군은 17일 경남 거제도 인근 해상에서 파병을 앞둔 청해부대 19진과 해수부·한국선주협회 등이 참가하는 민·관·군 합동 해적진압훈련을 전개했다.
훈련은 청해부대의 구출작전 수행 역량을 강화하고, 유관기관과의 비상연락·대응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추진됐다.
훈련에는 아덴만에서 대해적작전을 수행할 청해부대 19진의 4400톤급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과 해상작전헬기·고속단정, 민간 상선, 장병·관계관 350여 명이 투입됐다.
훈련에서는 민·관·군의 긴밀한 협력체계가 돋보였다. 해수부로부터 피랍 상황을 통보받은 선주회사는 선박의 특징과 내부 구조 등 관련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작전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했다. 해수부 역시 종합상황실에서 현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했으며, 보완·개선점을 파악하는 등 정부 대응체계를 세밀히 점검했다.
훈련을 진두지휘한 충무공이순신함 유재만(대령) 함장은 “청해부대와 연합해군의 노력으로 소말리아 해적 활동이 줄었지만 위협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우리 부대원들은 이역만리 해상에서 물류 수송에 힘쓰는 대한민국 선박의 안전운항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