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사관학교·학군장교·조종장학생·일반 학사사관후보생 되면 교육훈련 이수 가능
입문교육 3개월·훈련기 이용 기본과정 8개월·시뮬레이터 훈련 등 고등과정 8개월
본지는 하반기 지면 개편에 따라 7월부터 금요일자 주말 섹션에 ‘그것이 알고 싶다’ 코너를 신설합니다. 격주로 게재되는 이번 기획은 평소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군에 대한 상식을 선정해 속 시원하게 풀어줌으로써 정보에 대한 욕구를 채워줄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합니다.
공군 조종사는 공군 전투력의 주인공이자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다. 따라서 조종사는 전장에 맞는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고 첨단무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체력과 지식, 인성을 겸비해야 한다. 또한 3단계로 구성된 비행교육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정예 조종사로 탄생하게 된다. 어떻게 공군 조종사가 될 수 있으며 어떤 교육을 받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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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군 조종사가 되는 길
공군사관학교 생도, 학군사관후보생(ROTC), 조종장학생, 일반 학사사관후보생이 되면 조종사양성 교육훈련에 임할 수 있다.
첫째, 공사에 입학하면 생도생활, 대학교육, 군사전문교육을 통해 정예장교로 양성된다. 생도 모두 조종사가 되는 것은 아니고 필수과정인 비행훈련을 거쳐야 한다.
둘째, 학군장교로 임관해 조종사가 되는 방법이다. 학군장교 과정은 한국항공대·한서대·한국교통대에 개설돼 있다. 1~2학년 재학 중 ROTC에 지원하면 타군과 마찬가지로 학군단원으로 대학생활을 하게 된다. 이후 소위로 임관하는데 이 중 항공운항과 출신은 비행훈련을 통해 조종사가 된다.
셋째, 조종장학생이 되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제도로 세종대 항공우주공학 학부, 영남대 자율전공 학부에 지원하거나 일반 4년제 대학 재학 중 조종장학생에 지원하면 졸업 후 12주간의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훈련을 받은 뒤 소위로 임관, 비행훈련에 입과(入科)하게 된다.
한편, 1997년 공사가 여생도에게도 문을 개방해 여성도 조종사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T-103기로 비행 기본을 익히게 된다. |
▲ 공군 조종사는 어떤 비행교육을 받나?
공군 조종사를 양성하는 비행교육 과정은 입문·기본·고등 과정 등 3단계로 구성돼 있다.
- 조종사의 첫걸음, 입문과정
조종사가 되기 위한 첫 교육단계는 입문과정으로 약 3개월 동안 비행에 대한 기초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비행에 필요한 기본지식과 비행절차를 이해하고 암기하는 일부터 시작된다. 상당한 분량의 이론교육을 마치면 T-103 훈련기로 비행의 기본을 익히게 된다. 교관이 함께 탑승해 학생조종사를 도와주며 미숙한 점을 보완해준다. 기초적인 공중동작과 기동, 이착륙을 익히며 일정 수준에 이르면 첫 단독비행을 하게 된다.
- 본격적인 교육의 시작, 기본과정
입문과정을 마친 학생조종사들은 약 8개월간의 기본과정에 들어간다. 항공기 매뉴얼을 비롯한 국지절차, 비행교범 등의 이론교육과 국산훈련기인 KT-1을 이용한 본격적인 비행교육에 들어간다. 고고도 비행과 2대의 항공기가 일정한 대형을 이뤄 비행하는 편대비행, 기상이 나쁜 상황에서 계기에만 의존하는 계기비행 등을 배운다.
- 마지막 관문, 고등과정
이제 빨간 마후라를 매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약 8개월간의 고등과정에 입과해 교육을 받게 된다. 220여 시간의 지상 학술교육을 마친 학생조종사들은 본격적인 비행교육을 받기 전 시뮬레이터 탑승훈련을 거쳐야 한다. 시뮬레이터 훈련은 실제 항공기와 똑같은 모의환경에서 비행훈련을 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 개발한 최초의 초음속 항공기인 T-50을 통해 학생조종사들은 음속의 속도를 경험하며 공중특수기동, 이착륙 훈련, 고등 계기비행, 항법비행, 전술편대비행, 야간비행 등을 익히게 된다.
매우 어려운 과정이지만 약 2년간의 비행교육 전 과정을 이수하면 학생조종사들은 빨간 마후라를 매고 대한민국 영공을 지키는 정예 조종사로 탄생하게 된다. <국방일보 이승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