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특수전전단 창설 60주년을 맞아 5일 경남 진해 앞바다에서 열린 특수전 훈련 시범에서 UDT/SEAL 요원들이 CH-47 헬기를 이용한 저고도 이탈(soft duck) 해상침투작전을 펼치고 있다. 진해=국방일보 한재호 기자
“펑! 타다당 탕! 탕! 드르륵 드르륵… 펑! 펑!”
5일 오전 10시 진해 해군특수전전단 종합전술훈련장.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우리 해군의 용맹을 전 세계에 떨친 세계 최강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요원들이 고막을 찢을 듯한 폭발음과 총성을 울리며 테러범들이 장악한 건물을 모사한 모형탑으로 진입했다.
희뿌연 연막이 창밖으로 피어올랐고 메케한 화약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UDT/SEAL 요원들이 쏜 총탄의 탄피는 강한 소나기처럼 모형탑 밖으로 쏟아져 내렸다. 해군특수전전단 창설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특수전 훈련 시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시범 중 강한 폭발음이 있으니 너무 놀라지 말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친절한(?) 경고가 있었지만 소용없었다. 바로 눈앞 모형탑에서 연방 터져나오는 폭발음에 심장이 덜컹덜컹 내려앉았다.
모형탑 위쪽에서 대테러요원이 은밀히 후방 레펠로 내려와 창문을 확보하자 대형 사다리를 지붕에 올린 모양의 대테러 작전차에 탄 공격팀이 순식간에 모형탑 안으로 진입해 테러범과 교전했다. 그사이 항공기에서 급속강하(fast rope)한 특전요원이 빠르게 건물로 침투해 테러범을 사살하고 건물을 장악하면서 첫 번째 국면인 건물 대테러 진압 훈련이 마무리됐다.
이어 은밀하고 신속하게 대형 선박에 등반하기 위해 자동승강기를 이용한 선박등반 훈련, 해상침투 후 해안가의 암벽을 극복하기 위한 암벽등반 훈련 등이 펼쳐졌다.
특전요원들은 평소 최고도의 전투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하루 뼈를 깎는 노력을 하는 것과 함께 어떠한 테러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침투·진압훈련을 하고 있다는 장내 아나운서의 설명이 곁들여졌다.
저격요원의 개인·팀 저격시범과 흔들리는 헬기 상황을 연출해주는 특수 진동장치를 이용한 사격시범도 이어졌다. 저격요원들이 한 발 한 발 사격할 때마다 수백m 떨어진 곳의 풍선이 정확히 하나씩 터지자 훈련 시연을 참관하던 육·해·공사 생도 등 참관객들은 탄성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연이어 진행된, 은밀히 침투한 특전요원들이 적의 미사일을 타격한 뒤 교전하며 안전하게 빠져나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기동사격 훈련은 훈련장을 압도하며 관람객들을 일제히 기립하게 했다.
이후에도 특전요원들은 군항 부두에서 근접전투 전술인 무사트(MUSAT) 훈련과 해상에서 특수전용 고속보트와 소형 고무보트 등을 이용한 해상침투 훈련 및 CH-47 헬기를 이용한 저고도 이탈(soft duck) 훈련 등을 시연했다.
2시간여의 이날 훈련 시연의 대미는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와 같이 해상에서 발생한 선박 테러상황을 가정한 선박장악 및 인질구출 작전이 장식했다.
해군특수전전단 관계자는 “대한민국 최정예 특수부대인 해군특수전전단 대원들은 테러 등 어떠한 위협에서도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지난 60년과 같이 앞으로도 해군특수전전단은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조국의 부름에 이 한 몸 바쳐 뜨거운 심장을 조국의 바다에 묻을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진해= 국방일보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