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종·이찬우 대위, 이수안 중위, 고(故) 정연승 상사, 전문균·주찬준·장우민 예비역 병장.
이들은 국민대통합위원회(이하 대통합위)가 19일 발표한 ‘생활 속 작은 영웅 24인’에 포함된 자랑스러운 현역·예비역 장병들이다.
대통합위는 지난 9월 14일부터 10월 16일까지 ‘생활 속 작은 영웅’ 스토리 공모전을 진행했다. 이어 후보자로 추천된 99명 가운데 영웅심사위원회의와 추가 검증 등을 거쳐 24인을 최종 선정했다. 대통합위는 다음 달 1일 이들에게 영웅 패와 부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생활 속 작은 영웅 발굴 사업은 나눔(배려)·정의(긍정)·상생(화합)·신뢰(질서)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보통 인물’을 발굴하고 사례를 전파해 긍정적인 사회 문화를 확산시키자는 취지로 추진됐다.
해병대2사단 전차중대장 고현종 대위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생면부지의 30대 남성에게 골수(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사랑의 헌혈운동에 적극 동참해 현재까지 75회를 기록했다. 또 대한적십자사를 비롯한 4개 단체에 매월 봉급의 1%를 후원하고 있다.
해병대 교육훈련단 계획운영장교 이찬우 대위는 25년 동안 1만 시간이 넘는 자원봉사 활동과 소외된 이웃에게 지속적으로 나눔을 전해 2013년 행복나눔인상을 수상했다. 헌혈 횟수도 88회에 달하며 유엔아동기금(UNICEF)을 정기 후원하고 있다.
이수안 중위는 공군307방공관제대대 전자중대장 임무를 수행 중이다. 그는 교육환경이 열악한 곳에 거주하는 12명의 제자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솜리야학’에서 꾸준히 학습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중위가 봉사활동을 위해 오가는 거리는 왕복 100㎞다.
육군9공수여단 고(故) 정연승 상사는 ‘살신성인 군인정신’의 표상이다. 고인은 지난 9월 출근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쓰러진 민간인을 발견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하던 중 2차 사고로 순직했다. 고 정 상사는 2000년부터 장애인 시설과 양로원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매월 10만 원씩 후원하던 진정한 군인이었다.
전문균·주찬준·장우민 예비역 병장은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이후 남북대치 상황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8월 ‘전우와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며 전역을 연기했다. 이들의 불타는 항전의지는 소속 부대의 전투의지와 사기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신세대 젊은이들은 나약하고 안보의식이 희박하다’는 편견을 뒤집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고현종 대위는 “작은 봉사와 희생으로 의미 있는 상을 타게 돼 쑥스럽지만 그러한 노력이 열매를 맺어 기쁘다”며 “영웅이라는 칭호가 부끄럽지 않도록 군인으로서 본연의 임무를 완수하고, 더 큰 나눔의 삶을 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통합위 한광옥 위원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사회의 아픔을 보듬어 주는 ‘작은 영웅’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이런 분들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대한민국이 희망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