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강정동에 건설 중인 제주민군복합항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계류시험 중인 해군 함정이 안전하게 정박하고 있다. 해군 제공
제주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하 제주민군복합항) 완공이 연말로 다가온 가운데 다음 달 1일 제주 민군복합항의 부대경계, 계류 함정에 대한 군수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할 해군제주기지전대가 창설된다.
더불어 해군은 기존 해군제주방어사령부를 해체하고 해병대사령부 예하에 해병대9여단도 창설한다.
제주민군복합항 공사와 전력 전개를 위한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해군은 이미 항만운영을 위한 함정 계류시험을 지난 9월 6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수상함과 잠수함 등 16개 유형의 함정 21척을 투입해 진행했으며 지난 27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해군제주기지전대 창설 후 부대 안정화 및 전투부대 전개를 위한 준비가 완료되면 부산작전기지에 있는 7기동전단과 진해기지에 있는 잠수함사령부 예하 잠수함전대가 제주민군복합항으로 이전해 본격적으로 작전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준장이 지휘하는 7기동전단은 세종대왕급(DDG) 이지스 구축함과 충무공이순신급(DDH-II) 구축함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령급 부대인 잠수함전대는 잠수함 작전을 수행한다.
앞으로 기동전단의 모항이 될 제주민군복합항은 한반도 해역의 중심에 있고 수심이 깊은 외해가 항만과 바로 연결돼 있어 유사시 기동전력과 잠수함의 작전 전개가 가장 쉬운 항만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생명선인 남방 해상교통로 보호와 해양주권 수호를 위한 전초기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변남석(준장) 제주민군복합항건설사업단장은 “11월 말 현재 전체 공정률은 94%를 보이고 있다”며 “연말까지 공사가 완료되면 부대 안정화 기간을 거친 후 내년 1월 말 또는 2월 초쯤 제주민군복합항 준공식을 거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민군복합항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정부예산 1조231억 원을 투입해 제주 강정 해안에 함정 20여 척과 15만 톤급 크루즈 선박 2척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을 건설하는 국책사업으로 추진됐다.
최초 소요는 1993년 12월 합동참모회의에서 반영됐고, 2007년 강정 해안이 부지로 선정됐다. 이후 2008년 9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민과 군이 함께 사용하는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으로 건설하는 것이 결정됐고, 2010년 1월 항만공사에 착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