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2010년 12월 30일(목) 오전 08:34 】박세준 기자 = 북한군 특수부대들이 12월 중순부터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 침공을 가상한 대규모 상륙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0일 보도했다.이 방송은 북한군 사정에 밝은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 "지난 12월 중순부터 북한군 해군사령부 소속 29 해상저격 여단(해상육전대)과 정찰총국이 남포 앞바다에서 상륙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얼마 전 평양에 갔을 때 북한군 관계자로부터 직접 훈련 사실을 들었다"며 "연평도 포격 이후 강력한 응징을 하겠다는 남한의 기를 꺾기 위해 북한군 특수부대가 서해 5도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김정일·김정은 부자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북한 서해함대 사령부와 정찰총국, 4군단 특수부대 등이 합동으로 유사시 서해 5도를 점령하기 위한 상륙작전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서해 5도 침공에 대한 구체적인 작전 계획도 일부 공개했다.
북한군 특수부대의 작전계획에 따르면 먼저 무월광, 즉 달이 없는 밤에 북한군 4군단 해안포들이 서해 5도에 대한 포격을 가한 뒤 정찰국 소속 전투원들이 공기 부양정을 타고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를 점령한다는 것이다.

북측은 서해 5도가 한국 본토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한국군의 즉각적인 지원이 어렵고 더욱이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설사 서해 5도를 점령한다 해도 남한이 반격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군은 서해 5도 민간인들을 인질로 확보할 경우 한미 연합군의 반격도 어려워져 결국 섬을 영원히 타고 앉을 수 있다는 구체적인 복안까지 세워놓고 있다"며 "지난달 23일 북한이 연평도 민간 시설에 포격을 가한 것도 민간인들을 뭍으로 몰아내기 위한 연막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다른 대북 소식통을 인용, "북한군이 지난 12월 초부터 동기훈련에 들어갔다"며 "내년 1월 초부터 서해함대 사령부 소속 해상육전대와 4군단이 쌍방훈련을 진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북한군 출신 탈북자들에 따르면 서해함대 사령부 소속 29해상저격 여단은 북한 인민무력부 전투력 판정에서 매번 1~2등을 차지하는 최정예 특수부대로 알려졌다.

북한군 4군단에서 군 복무를 했던 탈북자 김모씨는 "29 해상저격 전투원들은 한 겨울에 무기를 지고 40분 동안 물속에서 헤엄치는 훈련을 한다"며 "이들은 동상을 입지 않기 위해 겨드랑이에 그리스, 즉 무기 소재용 기름을 바르고 얼음물에 뛰어든다"고 말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들어 북한이 서해 5도 침공계획을 세우는 것은 핵무기 무장에서 자신감을 얻은 군부 강경파들이 김정은의 군 관련 업적을 쌓기 위해 과잉충성을 하는 데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yaiyaiy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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