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6시 기구강하에 돌입한 494명의 교육생 중 안찬기 소위가 50만 번째로 강하에 성공하면서 대기록이 수립됐다.
안 소위는 동료 교육생, 교관 등과 함께 6명이 한 조가 돼 기구에 탑승, 소리 없이 3분 만에 300m 상공까지 올라갔다. 이후 안 소위는 기구 내에서 장비검사를 마치고 교관의 지시에 따라 승강대 앞쪽의 문에서 공중으로 몸을 던졌고 곧이어 펼쳐진 낙하산에 의지해 지상으로 내려왔다.
특교단은 강하 직후 안 소위에게 표창장과 기념패를 전달했다.
안 소위는 “기구강하 50만 번째 기록을 달성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특전사에서 군 생활을 시작한 만큼 국가와 국민에 대해 조건 없이 충성하는 명예로운 간부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강의 전사 검은베레 특전요원이 되기 위해서는 공수기본훈련 기간 동안 이 같은 기구강하 2회와 항공기 강하 2회를 해야 한다.
특히 하늘에 떠 있는 형태가 코끼리와 닮아 ‘창공의 하얀 코끼리’로 불리는 강하기구는 항공자산에 비해 기상 제약이 적고 대표적인 강하자산인 시누크(CH-47) 헬기보다 51배 저렴한 비용으로 운용이 가능해 연평균 128억 원의 유류비를 절약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 공군이 처음으로 기구를 강하에 활용했으며, 우리 군은 1984년부터 이를 강하훈련에 활용했다.
특교단 공수교육처 기구과는 기구강하가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32년간 공수기본훈련을 비롯해 고공기본, 낙하산포장 및 정비, 강하조장 등 특전사에서 실시되는 모든 교육강하와 기간장병 정기강하를 지원해 왔다.
매년 1만3000여 명의 기구강하를 지원하고 있는 기구과는 교육생 강하가 있는 날이면 매일 새벽 4시 교육생보다 먼저 현장에 나가 철저한 안전검사를 실시하는 등 강하준비를 한다.
최현식 준위를 비롯한 10여 명의 기구과 장병들은 ‘정비는 장인정신, 관리는 주인정신, 지원은 봉사정신’이라는 마음으로 특전요원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강하기구를 내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고 있다.
이날 50만 번째 강하기구를 지원한 최현식 준위는 “강하지원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이번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선배 전우들이 이룩한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받아 안전하게 특전요원의 공중침투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