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린 5일 오후 육군3기갑여단 불사조대대 장병들이 강원도 홍천군 부대 내에서 배수로 상태를 점검하며 빗물이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문을 개방하는 등 취약지역에 대해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홍천=국방일보 양동욱 기자
이번 여름에는 엘니뇨가 약화되고 라니냐가 발생해 7~8월의 집중호우와 강력한 태풍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우리 군은 ‘인명피해 제로(Zero)화 및 재산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하계 재난대비에 돌입했다.
국방부는 5일 박병기(소장) 군수관리관 주관으로 ‘2016 하계 전군 재난관계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공군기상단은 2016년 하계 기상전망을 발표하면서 라니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적도 부근의 서태평양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동태평양 해수 온도가 낮아지는 해류 이변 현상인 ‘라니냐’ 발생 시에는 강수량이 여름 후반에 집중돼 집중호우 발생 빈도가 잦아지며, 태풍 경로도 한반도 서남해안으로 진입해 동해로 빠져나가는 형태가 돼 대형 재난 가능성이 커진다. 과거 1984년과 1998년 슈퍼 엘니뇨 이후 찾아온 라니냐로 인한 강력한 집중호우는 각각 250여억 원과 1조5000여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산피해와 다수의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바 있다.
이에 국방부는 이번 회의에서 ▲예방적 차원의 선제적인 재난대책본부 운영 ▲과감한 지휘조치체계 유지 ▲국가적 재난 발생 시 재난 예방과 대응활동에 적극 참여 등을 강조했다.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정책회의실에서 ‘2016년 하계 전군 재난관계관 회의’가 열린 가운데 박병기(맨 왼쪽) 군수관리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경원 기자 |
특히 국방부는 ‘인명피해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면서 호우가 시작되면 위험지역에는 절대 병력을 투입하지 말고, 대민지원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지휘·감독도 강화할 것을 전군 재난관계관들에게 전파했다.
이와 함께 육군은 올여름 재난에 대비해 지난 6월 말부터 ‘재난구조부대 임무수행능력 평가’를 진행한 결과 재난 유형별 임무수행체계 구축상태와 재난 상황 시 출동절차·현장조치능력 모두 양호하다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보고했다. 또 7월 중 비무장지대 산사태 위험지역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2017년에는 산림청과 함께 민통선 이북지역 ‘산사태 위험지도’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군 역시 월 1회 이상 해상 인명구조훈련과 함대 구조작전대 인원·장비 보강 등 탐색·구조부대 재난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병력 1143명과 헬기·함정 같은 장비 46대 등 하계 교통 특별대책 긴급구조 지원전력 대기태세 유지를 시행한다.
공군은 5공중기동비행단과 15특수임무비행단, 6탐색구조비행전대의 헬기 4대와 수송기 4대, 조종사와 항공구조사 등 인원 43명이 탐색구조를 위한 비상대기에 들어간다.
박 군수관리관은 이 자리에서 “현장 지휘관 중심으로 취약지역에 대한 점검과 선제적 대비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국가적 재난 발생 시 국민의 공공재로서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대민지원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