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해군 유도탄기지를 방문한 정호섭(앞줄 왼쪽) 해군참모총장이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해군 제공
최근 미국의 대북 인권제재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정호섭 해군참모총장과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이 11일 서해 최전방을 방문,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정 총장은 이날 백령도 해군 유도탄기지와 해병대6여단, 인천해역방어사령부를 방문했다. 정 총장은 해군 서측 최전방 부대인 백령도에서 적 해상도발에 대비한 조기경보체계 및 즉응태세를 점검하고 무더위 속에서도 대비태세 확립에 여념이 없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또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참배하고 해병대6여단에서 적 동향 및 도발 유형별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백령도에 이어 수도권 서측 방어를 담당하는 인방사를 방문한 정 총장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와 태풍 대비를 당부했다. 정 총장은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군사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적의 사소한 변화와 징후도 면밀히 분석해 도발 징후를 사전에 식별하고 도발 시에는 철저하고 단호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병대 연평부대 우도경비대를 방문한 이상훈(왼쪽) 해병대사령관이 작전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이 사령관은 같은 날 서해 북방한계선(NLL) 최전방인 연평도와 우도를 방문, 작전대비와 민·관·군 통합방위태세를 점검했다. 이 사령관은 이날 작전지도와 장병 전의 고양 교육을 했으며, 연평도 기관장 간담회도 실시했다. 연평부대와 우도경비대를 방문한 이 사령관은 장병들에게 “초기 생존성 제고와 현장에서의 최초 상황조치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후 조치는 여러분이 혼자 싸우지 않도록 상급부대에서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령관은 이어 연평부대 레이더 기지와 스파이크 진지에서 작전현황을 보고받은 뒤 연평부대 간부들을 대상으로 특별 정신교육을 주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북한은 현재 외교·경제적으로 이례적인 고립 상황에 놓여있고 서북도서 도발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대비태세의 칼날을 더욱 정교하고 날카롭게 갈고 닦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사령관은 마지막으로 연평도 지역 기관장 초청 간담회를 열고 유실 지뢰에 대한 유의를 당부하는 한편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현황 및 주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