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올해 첫 병영문화혁신 추진 평가회의에서 황인무 차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한재호 기자 |
지난해 병영문화혁신의 성과를 돌아보고, 올 한 해 새로운 목표를 추진하기 위해 국방부와 각군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국방부는 12일 대회의실에서 황인무 차관 주관으로 병영문화혁신 추진 평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국방부 실·국장과 각군 본부 인사참모부장 등 주무 부서장들은 병영문화혁신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깊이 있는 토의를 벌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금까지 병영문화혁신을 통해 나타난 성과에 대한 조명이 이뤄졌다. 특히 인명사고와 병 자살사고는 지난 2014년도에 비해 각각 20%, 48%가 감소했고 군무이탈은 52% 줄어들었다. 고충처리상담의 핵심인 헬프콜의 이용 건수는 23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부모-부대 사이의 원활한 소통,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시행 등도 높게 평가됐다.
하지만 아직도 병영 내에 남아 있는 부조리와 소통 부족 등은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됐다. 참석자들은 ▲지휘관 및 간부, 병사들의 높은 순환율로 인한 인식 약화 ▲지휘관 및 인사 실무자들의 이해와 관심 부족 ▲간부-병사, 간부-간부, 병사-병사 사이에 서로를 배려하는 역지사지 정신의 부족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제기된 문제점 가운데 선임병의 보상심리와 타성에 젖은 관행,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현상, 계급 차별적 행동 등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참석자들은 “이를 방치할 경우 악성 사고로 연결돼 전투력 발휘가 제한되고 국민의 신뢰를 저버릴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 2014년 대비 병영문화혁신 성과 |
회의를 주관한 황 차관은 “이제 병영문화혁신의 기반은 어느 정도 구축됐고, 이제부터는 잘 구축된 기반 위에 어떻게 장병들의 의식변화를 유도하고 문화로 정착시켜 나갈지가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간부들의 의식전환을 위한 양성·보수교육과 실무부대에서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주기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불합리한 관행과 병영 부조리를 완전히 척결하기 위해서는 병영 저변에 남아있는 부조리의 유형을 잘 식별하고 공론화해 장병 스스로 이를 인식하게 하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이날 올해 병영문화혁신을 위한 슬로건을 ‘군 기강이 확립된 가운데 강함을 더하는 병영문화 정착’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자살·인명사고를 최소화하고 악성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병영 내 불합리한 관행과 부조리 완전 척결 ▲장병 순환 주기를 고려한 병영문화혁신 의식 개혁 강화 ▲대대급 이하 부대의 행동화 9개 실천과제 정착 ▲장병 체감도 향상과 대국민 신뢰도 증진이라는 네 가지 실천방향을 강력히 추진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