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표적 대남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 인터넷 홈페이지에 김정일·김정은 부자에 대한 원색적인 욕설이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일부터 22일 사이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독자마당(게시판)에 김정일·김정은 부자와 관련한 '십이행 시'가 올라왔다. 자유북한방송은 '첫 글자의 진리'라는 제목으로 게시판에 '다행 시'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김정일·김정은 찬양 글처럼 보였지만 매 글의 첫 글자들을 조합하니 '김정일 XX놈' '김정은 X새끼'라는 욕설이었다고 보도했다.
자유북한방송 현지통신원에 따르면 이 글은 22일 밤 10시께 삭제됐지만 이미 300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통신원은 "읽은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글은 너무 정교하달 정도로 잘 쓰여 있었고 제목의 의미를 깨닫기 전에는 전혀 눈치 챌 수 없도록 포장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지금 중국 심양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관계자들이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다"면서 사건 발생 이틀 만에 보위부관계자들까지 대동한 노동당 검열단 수십명이 평양에서 심양 현지로 파견됐다고 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관리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 독자마당은 김정일과 그 체제를 찬양하는 걸 목표로 정해놓고 외부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개설된 코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