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는 1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해병대사령부 연병장에서 전 신임 사령관의 취임식과 이 전(前) 사령관의 이임·전역식을 거행했다.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행사에는 국회 국방위원회 및 해병대 출신 국회의원, 경기도지사를 포함한 지역 기관장, 로렌스 니콜슨(Lawrence D. Nicholson) 미 제3해병기동군사령관, 역대 해군참모총장·해병대사령관, 장병·군무원들이 참석했다.
행사에서 전 신임 사령관은 이 전 사령관으로부터 해병대기와 서북도서방위사령부기, 연합해병구성군사령부기를 이양받음으로써 해병대사령관·서북도서방위사령관·연합해병구성군사령관(평시) 직책 수행에 본격 돌입했다.
전 신임 사령관은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참모부 연습처장, 제주방어사령관, 해병대2사단장, 해병대사령부 부사령관 등 주요 직책을 두루 역임한 연합·합동작전 전문가다.
특히 해병대2사단장 재임 땐 한강하구 민정경찰 운용을 통한 불법 조업 선박의 무단 진입을 차단했으며, 부대 경계시스템을 획기적으로 전환해 2회의 귀순자 구출작전도 성공하는 등 실전에 강한 리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신임 사령관은 해군 특수전(UDT) 교육을 이수하고 수색대대장을 역임하는 등 특수작전 분야에도 전문지식과 경험을 보유했다.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헌신적인 수색활동을 펼치다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와는 UDT 교육 당시 직접 교육을 받은 인연도 있다.
전 신임 사령관은 “해병대는 선배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서북도서 끝단 백령도부터 김포반도, 제주도, 포항, 울릉도서에 이르기까지 가장 어렵지만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곳을 사수해 왔다”며 “이러한 해병대의 역할과 가치의 중요성을 깊이 성찰해 ‘호국충성 해병대’를 적극 계승함은 물론 행동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전투 위주의 사고와 행동으로 적의 도발에 무자비하게 응징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자”며 “먼저 이겨놓고 싸우는 ‘선승구전(先勝求戰)’의 공세적인 기질로 무장할 것”을 강조했다.
전역식과 함께 군문을 나선 이 전 사령관은 해병대 디엔에이(DNA) 계승 운동으로 병영문화를 혁신했다. 또 서북도서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한국 내 미 해병대 전지훈련을 활성화해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제고했다.
이 전 사령관은 “해병대만의 남다름과 해병대만이 가질 수 있는 역량을 키워 유사시 즉각 써먹을 수 있는 군대, 믿고 맡길 수 있는 강한 군대가 돼야 한다”며 “탁월한 능력과 리더십을 고루 겸비한 신임 사령관을 중심으로 새로운 해병대 미래를 창조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