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경남 창원시 진해 군항에서 열린 차기 상륙함 천자봉함 취역식에서 천자봉함 장병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장효실 하사
최신예 상륙함 ‘천자봉함’이 취역기를 내걸었다.
해군8전투훈련단은 7일 “우리 군 상륙작전의 핵심 전력이 될 차기 상륙함(LST-Ⅱ: Landing Ship Tank) 2번함 천자봉함의 취역식을 지난 4일 오후 진해 군항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취역식은 군함이 건조·인수 과정을 거쳐 정식으로 해군 함정이 됐음을 선포하는 행사다. 천자봉함은 2015년 12월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수식을 한 뒤 엄격한 인수평가를 거쳐 이날 오후 취역했다.
4900톤급 천자봉함은 해군의 모항(母港)이자 해병대 발상지인 진해 웅산 ‘천자봉’을 함명으로 했다. 길이 127m, 폭 19m에 최대 속력은 23노트(시속 40㎞)다. 승조원 120여 명이 승함해 임무를 수행하며, 완전 무장한 상륙군 3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더불어 고속상륙주정(LCM)·상륙돌격장갑차(KAAV)·전차 등을 탑재하고, 상륙헬기 2대를 이·착륙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적 해안선 가시거리 및 레이더 탐지 범위 밖으로부터 발진하는 ‘초수평선 상륙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또 국내 기술로 개발한 전투체계와 40㎜ 함포, 대유도탄 기만 체계, 대함유도탄 방어 유도무기, 항해·탐색레이더 등을 갖췄다. 상륙작전지휘소를 별도로 마련해 일사불란한 지휘통제능력을 구비한 것도 장점이다.
천자봉함은 전력화 과정을 거친 뒤 올해 11월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평시에는 기지·도서에 대한 병력·장비·물자 수송 임무를 수행하고, 국지분쟁 때는 신속대응전력을 수송한다. 이 외에도 평화유지활동(PKO)을 비롯한 국제협력활동을 지원하며, 재해재난 구호 등 비군사적·인도주의적 작전도 수행하게 된다.
이종호(준장) 8전투훈련단장은 “천자봉함은 원거리 입체 상륙작전 수행을 위한 상륙작전지휘소를 구비하고, 기존 상륙함보다 기동능력이 배가돼 초수평선 상륙작전도 가능한 ‘명품’ 상륙함”이라며 “실전 같은 전력화 훈련을 통해 적에게는 가장 두렵고, 국민에게는 가장 신뢰받는 상륙함으로 거듭나자”고 당부했다.
천자봉함 초대 함장 이희정 중령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는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부여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상륙전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국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