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남북 공동 유해발굴을 위해 86명의 전문인력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2일 육군5사단 공병대대원들이 공동 유해발굴 작업을 위해 비무장지대인 강원도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지뢰제거 작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 철원=국방일보 조용학 기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남북 공동 유해발굴 사업을 위해 80여 명의 신규 인력을 대거 채용, 전담팀을 구성한다. 이들은 내년 4월 공동경비구역(JSA)과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첫 삽을 뜨게 되는 남북 공동 유해발굴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학기(대령)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은 지난 12일 국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새로 채용될 86명의 전담팀은 유해발굴 경험이 있는 인재들 가운데 엄선해 선발할 것”이라며 “특화된 교육으로 전문성을 높인 뒤 유해발굴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에 따르면 신규 전담팀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에 채용될 예정이다. 신규 채용인원은 유해발굴 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예비역들을 중심으로 모집할 계획이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유해발굴 사업에는 연인원 10만 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 단장은 “유해발굴 노하우를 갖춘 인재를 채용하면 교육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유해 확인 방법, 수습 과정과 절차 등 유해발굴에 대한 전문교육을 받은 뒤 역사적인 공동 유해발굴의 최전선에 설 예정이다.
전담팀에는 86명 가운데는 전문감식요원 15명이 포함됐다. 현재 국유단에서 근무하는 전문감식팀은 13명이다. 이들이 합류하면 국유단 전문감식요원은 지금의 2배 이상이 된다. 나머지 71명은 현장조사와 발굴작업을 맡게 된다. 현재 전문감식요원을 제외한 유해발굴팀은 총 72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인력 충원과 관련, 이 단장은 “유해발굴에 대한 우리 정부의 관심과 노력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내부적으로는 경험 있는 인재를 많이 충원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잡는 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외부적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JSA·DMZ 공동 유해발굴 전담팀이 발족하면 현재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8개 팀은 이미 계획된 기존 임무를 그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 단장은 “현재 DMZ 지역에 대한 유해분석지도를 만드는 등 기본 준비는 마친 상태”라면서 “하지만 안전에 대한 확신이 설 때 본격적인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국유단이 보유한 18년의 발굴 경험이 이번 공동 유해발굴의 성공을 담보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국유단은 유해발굴 선진국인 미국 못지않은 우수한 기술과 시스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이런 탄탄한 기반이 공동 유해발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국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