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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특전사 대원이 알파인 쇼트 스키를 손에 들고 사격자세를 취하고 있다. 쇼트 스키는 고로쇠 전술스키와 일반적인 스키 보다 빠르게 몸에 익힐 수 있어 스키 기본교육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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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기동훈련에서 고로쇠 전술스키를 타고 있는 육군특수전사령부 대원. 고로쇠 전술스키는 한국 산악지형에 맞는 기동성을 갖추고 있으며, 휴대가 간편해 특전사 설상작전의 상징과 같은 장비로 자리 잡고 있다. 김태형 기자 |
육군특수전사령부 대원들이 최근 강원 평창군 황병산에서 ‘동계 산악전투 승리’를 위한 각종 전술전기를 연마하는 가운데 설상기동을 상징하는 특유의 ‘고로쇠’ 전술스키 외에 알파인 쇼트 스키(Short Ski)도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특전사 관계관에 따르면 쇼트 스키를 처음 도입한 것은 2005년. 그 이유가 무엇일까.
특전사의 고로쇠 전술스키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산간지역에서 겨울철 교통과 수렵용으로 사용하던 ‘고로쇠 썰매’에서 기원했다. 고로쇠 전술스키는 유연하고 수분에 강한 고로쇠나무를 며칠간 물에 담갔다가 끌이나 대패로 깎아 모양을 만든 뒤, 변형과 뒤틀림을 막기 위해 옻칠을 해 완성한다.
길이 약 60㎝에 폭은 20㎝가량, 무게는 한쪽에 1.5㎏ 내외인 고로쇠 전술스키는 바인더와 부츠 등 부피 있는 스키용품이 필요 없이 전투화에 낙하산 줄로 바로 묶어서 사용하므로 휴대가 간편하고, 다져지지 않은 자연설에서도 무리 없이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일반 스키와 달리 무게 중심이 뒤에 있어 스키 폴 대신 사용자의 키보다 조금 작은 나무막대기를 겨드랑이에 끼고 탄다.
특전사에서 스키교육을 맡은 한수민 대위는 “일반 스키는 다져지지 않은 눈에서 빠르게 내려갈 경우 눈 속에 파묻히는 일이 많은데, 고로쇠 전술스키는 눈을 다지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가지 장점을 갖춘 고로쇠 전술스키지만 고로쇠나무가 1998년부터 보호수로 지정되면서 추가 생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또 고로쇠 전술스키는 배울 때 난도가 높아 대원들이 빠르게 기본기를 익힐 수 있게, 특전사는 2005년 알파인 쇼트 스키를 도입했다. 쇼트 스키는 일반 알파인 스키보다 다루기 쉽고 회전력이 좋아 훈련용으로 그만이라고.
핀란드 등 스키부대가 발달한 나라에서 사용하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도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한 대위는 “눈 덮인 평지를 이동할 일이 많은 북유럽에 비해 험난한 산악지형에서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길이가 짧은 스키가 기동성 면에서 여러모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전사에서는 별도의 스키부츠 없이도 스키바인딩에 바로 결착할 수 있는 동계전투화를 개발해 설상작전의 또 다른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특전사 군수처의 최재근 원사는 “고로쇠 전술스키는 전투화에 줄로 묶어 타게 돼 있어 신고 벗기가 불편했다”며 “스키에 간단히 장착 가능한 새로운 방한, 방·투습 동계전투화가 보급되면 줄이 풀려 스키를 잃어버릴 걱정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