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일과시간 이후 병사 휴대전화 사용제도 시범운영이 전 부대로 확대됐다. 사진은 병사들이 생활관에서 자유롭게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국방일보 양동욱 기자
일과시간 이후 병사 휴대전화 사용의 시범운영 대상이 1일부터 전 부대로 확대됐다.
국방부는 “지난달 26일 이남우 인사복지실장 주재로 각 군이 참여한 가운데 평가회의를 개최한 결과 일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효과가 훨씬 크다는 점에 공감, 4월 1일부터 전 부대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과시간 이후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한 뒤 사용대상이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지난달까지 전체의 64%인 22만 명의 병사가 휴대전화를 사용했다.
국방부는 이를 통해 군 복무에 따른 스트레스와 사회적 고립감이 감소하고 자기계발 여건이 보장되며 SNS·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개인 애로·건의사항을 접수할 수 있는 등 병영 내 소통이 활성화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야전부대 병영생활 상담관 94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81%가 “병사들의 심리적 안정 효과를 확인했다”고 답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휴대전화 사용을 통해 심리·정서와 관련된 상담 건수가 감소하고 우울감·고립감, 스트레스, 부정적인 생각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러운 대인관계가 형성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동통신 3사, 알뜰폰 업체와 협조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병사들의 자기계발 여건 보장을 돕는 ‘병 전용 요금제’를 마련했다.
월 3만 원대에 월 60기가바이트(GB) 이상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이 요금제를 통해 어학 강좌, 자격증 강의, 동영상 사이트 시청 등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국방부는 기대하고 있다.
긍정적인 사례가 대부분이지만 일부 문제점도 발견됐다. 국방부는 시범운영 중 확인된 문제점들은 지속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제대별 보완교육을 강화함과 동시에 앱 기반의 보안통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휴대전화를 사용한 비위행위가 적발되면 엄정한 조치를 하기 위해 징계 양정기준도 새로 정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이버 도박, 휴대전화 과의존 및 부대 단결 저해요소 차단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 등 전문기관과 협업해 관련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전 병사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확대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는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요소는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과 지침을 보완할 예정”이라며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 ‘스스로 책임지는 병영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과시간 이후 휴대전화 사용, 평일 외출 활성화 등으로 병영문화를 개선하는 한편 실전적인 교육훈련 등 군 본연의 임무 수행에 만전을 기해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국방일보 맹수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