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 만 여명작전'에 투입된 청해부대 특수전요원들이 지난 21일 오전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에 성공한 가운데 생포한 해적들을 감시하고 있다. 청해부대 제공

우리 해군 청해부대가 치밀한 작전으로 소말리아 해적을 완전 소탕, 한국군의 위용을 보여줬다. 또 해적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계에 알렸다.

청해부대는 지난 21일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됐던 삼호주얼리호(1만1500톤급)와 선원 전원을 무사히 구출하는 ‘완전 작전’을 펼쳤다. 지난 15일 아라비아 해에서 피랍된 지 6일 만의 일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9시56분쯤(이하 현지시간) 최영함(4500톤급ㆍDDH-Ⅱ)의 특수전(UDT/SEAL) 요원들이 고속단정을 타고 삼호주얼리호에 승선, 교전 끝에 해적 13명 중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아덴 만 여명작전’으로 명명된 이번 구출작전 결과, 한국인 8명을 비롯해 미얀마인 8명, 인도네시아인 2명 등 모두 21명의 선원 가운데 한국인 선장 1명이 총상을 입은 것 외에 모두 무사하다.

해적의 총에 맞아 선장은 복부에 관통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현재 청해부대 군의관이 동행해 오만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우리 군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에 앞선 지난 20일 오후 5시 12분 김관진 국방부장관의 건의를 받아 정식으로 구출작전을 승인하며 진행상황을 지켜봤다. 특히 작전 성공 이후에는 청와대 춘추관에서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 관련 대통령담화’를 통해 “자랑스러운 청해부대가 드디어 해냈다”며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완벽하게 작전을 수행해 낸 우리 군에게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치하와 격려를 보낸다”고 밝히며 국민과 기쁨을 같이했다.

　한편 이날 소탕작전은 아덴 만 해역의 여명에 맞춰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작전은 오전 4시 58분 최영함의 위협 함포사격과 링스헬기의 엄호 사격 아래 시작됐다. 이어 고속단정을 이용해 접근한 UDT/SEAL 작전팀이 삼호주얼리호에 신속하게 승선, 오전 9시 56분 선교와 기관실, 50여 개의 객실을 차례로 장악하고, AK 소총과 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해적 13명 전원을 제압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이성호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은 “정보가 제한되고 해적과 인질이 혼재된 어려운 상황에서 사전 치밀한 계획과 연습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작전을 성공시켜 대한민국 국군의 우수한 작전수행 능력을 과시했다”고 이번 작전을 높이 평가했다.

국방일보 이주형 기자   jataka@dema.mi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