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백서(국방부·2006)는 북한의 특수부대에 대해 “전방군단 특수전 부대를 포함해 12만여 명에 달하고, 유사시 남한 전 지역에 동시 다발적으로 침투해 후방지역 교란과 혼란 조성을 기도할 것이며, 전선지역의 주요 접근로에 위치한 것으로 판단되는 땅굴을 통해 은밀 침투를 병행할 때에는 기습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1991년 기존의 특수8군단을 포함, 특수전부대들에 대한 통제와 효율적인 전력 강화를 위해 총참모부 산하에 경보교도지도국(당시 교도대지도국)을 발족시켰다. 경보교도지도국은 예하에 25개의 특수전 여단과 12만여 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북한군 전체 병력의 10%에 이른다.

경보교도지도국은 한국 육군의 특수전사령부(특전사)에 비교될 수 있는 부대로 북한군 내에서 최상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유사시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AN - 2기와 헬리콥터 등 다양한 침투장비를 이용, 후방으로 침투하는 부대다. 현재 예하 특수전부대로는 ‘저격여단’ ‘경보병여단’ ‘군단 정찰대대’ 등이 있으며 해·공군의 통제를 받는 ‘해상저격여단’ ‘공군저격여단’도 경보교도지도국 소속은 아니지만 특수부대다.

경보교도지도국 산하 특수전부대는 군관(장교)이나 하사관(부사관) 비율이 높아 일반 전투부대보다 정예 병력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평시에는 최전선에 있는 각 보병군단에 배속돼 임무를 수행하고, 전시에는 땅굴·육로·해로를 통해 남한에 침투해 후방을 교란시키는 임무를 수행한다. 경보교도지도국 이외에도 대남 공작을 담당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작전부와 총참모부 정찰국도 특수작전 요원들을 양성하고 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작전부는 공작원들에 대한 기본교육훈련, 침투공작원의 호송·안내·복귀, 대남 테러공작 및 침투로 개척 등을 주 임무로 하고 있으며, 고급 공작원 호송·중요 시설 정찰 등 좀 더 은밀하고 정치적 성격이 강한 임무를 주로 수행한다. 또 같은 특수부대라도 노동당 중앙위원회 직속부대는 총참모부 소속 특수전부대보다 당성이나 훈련 정도 등에서 수준이 훨씬 높은 대원들로 구성돼 있다. 정찰국은 북한군 총참모부 소속으로 3개 정찰여단이 있으며, 무장공비 양성 및 남파·요인 암살·파괴·납치 등 게릴라 활동, 대남 군사정보 수집 등을 주 임무로 한다. 83년 미얀마 아웅산 암살 폭파 사건을 자행한 범인이 바로 정찰국 소속 특수공작원이었다.

정찰국 소속 특수작전부대는 군사시설 정찰 및 정보수집·암살·폭파·비정규전 부대 침투 등 군사적 성격에 무게를 둔 침투임무를 주로 수행한다. 특히 정찰국 소속 잠수함과 잠수정 침투 공작부대는 고도의 침투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중 정찰국 직속의 ‘침투공작부대’는 전원이 군관 혹은 하사관이며 대우 또한 다른 부대에 비해 파격적이다. 이처럼 북한의 특수부대 전력은 전·평시를 막론하고 군사적 목적은 물론 북한 정권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도 활용되는 전천후 군사력이다.차주 북한의 특수부대(2)에서는 이들 부대들의 임무와 활동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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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특수전부대는 총참모부의 경보교도지도국 예하에 저격여단·경보병 여단·정찰대대 등이 있으며 해·공군에는 해상저격여단·공군저격여단이 있다.저격여단은 특수전부대 중에서도 정예화한 부대로 선정된 목표물을 저격·습격하는 부대이며 주로 비정규전·특수전·소부대전 등 제2전선 개념 형태의 작전을 수행한다.

구성원들은 30세 미만의 청년 군관(장교)들과 하사관(부사관)들이 대부분이며 소대가 주 전투단위다. 이들은 유사시 대상 표적에 사전 침투했다가 전쟁과 동시에 행동을 개시하며 부여받은 목표를 습격,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또 북한 후방에 침투한 한국군 특수부대원들을 제압하거나 체제에 불만을 품은 저항 세력들의 무력 시위나 폭동을 진압하기도 한다.

경보병여단은 6개 대대(1개 대대 : 6개 중대)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전시에 전투대(1개 중대 : 2개 전투대·1개 전투대 = 60명 정도) 또는 중대 단위로 지정된 목표물을 습격하고 적 후방을 교란하는 등 군 작전상 필요한 전술적 목표를 기습 파괴할 목적으로 창설된 부대다.

군단정찰대대는 평소 정찰활동 위주로 훈련하며 간혹 정찰국 작전조원들(전원 군관으로 편성 : 전방 군단에 5~6개 작전조 활동)의 통로 개척에 동행해 한국군 철책까지 안내 또는 엄호하고, 각 조별로 침투 루트에 대한 현지 정찰활동을 하기도 한다. 평시에 군단 정찰대대원들은 남한지역에 침투하지 않고 작전조가 침투하고 있다.

이들은 통상 적게는 11명, 많게는 소대별로 전방지역 정찰활동을 하며 전술·숙영지 준비 및 은폐, 각종 적군 무기 조작법, 고공·저공 강하, 운전기재 조작법, 야지 생존법, 적군 이론 등 생존에 필요한 다양한 훈련을 받는다. 한국군 주요 대상 부대의 위치와 단대호·부대별 특성·부대 상징 등은 물론 부대 지휘관과 주요 간부들의 인적사항 등을 기본적으로 교육받고 있다.

해군의 해상저격여단은 해군을 지원하는 해안·항만·해군레이더·보급기지 등에 침투해 기습하거나 연안에 기뢰 부설 또는 수상 함정들을 무력화시킴으로써 한미 양군의 작전 수행에 타격을 입히는 것이 임무다. 이들은 기습 상륙에 필요한 고속보트와 공기부양정을 일부 보유하고 있으며 남한 항만 도시 등 후방에 침투해 활동하는 것에 대비, 한국군 복장은 물론 한국군대식 교육도 다양하게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군의 저격여단은 한미 양국 공군이 사용하는 군사·민간 비행장·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일부 고속도로 구간과 레이더 등 방공관제기지·방공망 등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임무다.특수전부대 중 생소한 명칭이 ‘자전거부대’다. 북한은 최근 자전거를 이동 수단으로 하는 특수전 경보병여단을 창설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저격여단·경보병여단에도 자전거를 확대 보급하고 있다고 한다.

특수전부대 요원들은 부대 근무시에는 일반 장병들과 달리 급여와 식량 배급 등에서 우대받는다. 또 연간 1개월 이상의 포상 휴가와 특별 휴양 기회가 주어지며 업무수행 중 사소한 과오는 문책받지 않음은 물론 조기 입당까지 보장받고 있다. 또 만기군사복무(전역) 후에는 개인 의사에 따라 취업할 수 있고 대학 진학 또는 주요 간부직에 진출할 때도 특혜가 부여된다.이들은 북한 정권으로부터 특별대우를 받으며 군사정권을 보위하는 선군체제의 버팀목인 셈이다.
<국방일보 윤규식 육군종합행정학교 북한담당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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