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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국방부 근무지원단 홍보지원대 정범균(왼쪽) 상병과 김형수(이완) 일병이 육군 3사단 진백골연대 장병들과 함께
혹한기 훈련을 받고 있다.                                                                                                                박흥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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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문열차 공연 중 한 장면.

 입담과 재치, 열정적인 춤과 노래로 군 장병 사기 진작과 정신전력에 힘쓰는 ‘별동대’가 있다. 차인표·이휘재·서경석 등 내로라하는 인기스타들이 거쳐 갔고 지금도 이선호(앤디)·이준기·이민호(붐) 등 재주 많은 후배들이 대를 잇고 있다. 60만 장병 가운데 단 17명, 국방부 근무지원단 홍보지원대원들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산마루 그늘에 가려 영하 22도의 매서운 추위가 적의 창끝처럼 날카로웠던 지난 26일 오후 인적 드문 강원 철원의 ○○ 고개. 육군 3사단 진백골연대 장병들의 혹한기 훈련이 한창이었다.

 구제역 파동 여파로 예년에 비해 훈련장 여건은 열악했지만 상대적으로 훈련 강도와 내용은 최전방을 사수하는 장병들의 마음가짐처럼 흔들림 없이 ‘정중앙’에 맞춰져 있었다.

 40㎏짜리 군장을 거뜬히 양어깨에 메고 K-2 소총으로 무장한 장병들이 눈밭 사이를 헤치며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영화의 한 장면. 그런데 이동 중인 한 개 분대에서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홍보지원대 김정훈 병장·정범균 상병·김형수(이완) 일병이다.

 “최전방 장병들의 혹한기 훈련 모습을 KFN 국군방송 TV 시청자들께 소개해 드리기 위해 야외 촬영 왔습니다.” (김형수 일병)

 연예병사들은 진백골연대 장병들과 2박 3일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소부대 전술을 익히고 GOP 경계근무도 섰다.‘국방레이더 365’ 노산 PD는 “최전방 장병들의 노고를 이해하는 것이 이번 방송의 콘셉트”라면서 “생생하고 가슴에 와 닿는 방송을 위해 연예병사들이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귀띔했다. 군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방송촬영 모습을 접한 현지 장병들의 반응은 낯설면서도 ‘신선하다’는 평가다.
진백골연대 유광환(21)상병은 “방송 한편을 방영하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고생한다는 걸 알았고, 특히 연예병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홍보지원대 총원은 17명이다. 특기는 정훈. 임무에 따라 연기병(6), 가수병(6), 개그병(3), CG병(1), 작곡병(1)으로 불린다. 국방부 소속으로 국방홍보원으로 파견 나와 국군방송 TV와 라디오, 위문열차 공연 등을 한다.

 장병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한달음에 달려간다는 신조 아래 지난해 1400건이 넘는 맹활약을 했다. 고정 프로그램 출연이 959회로 가장 많고, 이어 6·25전쟁 60주년 기념행사 등과 같은 대외행사 지원, 위문열차 공연 등을 통해 장병들과 소통했다.

 얼핏 보면 이들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화려해 보일지 모르지만 생활관으로 돌아오면 여느 병사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새벽 6시 30분 아침점호로 하루를 열고, 교육훈련도 열외 없이 받습니다. 겨울철이면 넉가래를 들고 국방부 청사 곳곳에 쌓인 눈을 치우고, 2박 3일 외박증을 받기 위해 마일리지를 쌓는 평범한 병사들”이라는 것이 이들의 스케줄을 전담하는 국방홍보원 대외협력팀 최의성 주무관의 설명이다.

 오히려 불규칙한 방송 활동으로 개인 시간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세간에 얼굴이 알려진 탓에 겪어야 하는 고충도 있다. 그네들 표현을 빌리자면 ‘전 국민이 암행어사’다. 그만큼 행동거지 하나하나에도 더욱 신경을 쓴다.

 앞서 혹한기 훈련장에서 만난 김형수 일병은 “스케줄도 빡빡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녹록지 않은 군 생활이지만 이곳 근무에 따른 장·단점을 알고 들어왔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젊은 남자 연예인들에게 홍보지원대는 큰 매력이다. 사회에서 하던 방송 일과 군 복무를 동시에 할 수 있으니 그렇다. 지원자는 많지만 그 문은 좁다. 평균 경쟁률이 12대 1이 넘는다.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했어도 꾸준한 자기관리는 필수다. 방송 ‘감’이라는 것이 한순간에 생기는 것이 아니고 오랜 경험을 통해 생겨나는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홍보지원대 직속상관이자 현역 앵커인 박한나 대위는 “생활관에서 선·후임에게 새로운 개인기를 선보이며 반응을 점검하기도 하고, 서로의 방송 내용을 모니터링하는 모습에서 프로의 느낌이 묻어난다”고 말했다.

 ‘소수 정예’이다 보니 전우애도 끈끈하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이 발생한 직후에는 가수 토니안(2010년 9월 전역) 예비역 병장이 자대로 전화를 걸어와 현역후배들을 챙겼고, 공유(2009년 12월 전역)도 군 복무 후 첫 출연한 영화의 시사회 표를 보내와 모두를 감동시켰다고.

 그런데 최근 남자 연예인들의 잇따른 ‘현역 입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군복 입은 군인으로 반가운 한편 씁쓸한 기분이 든다고. 전투병과가 아니면 그냥 ‘편한 곳’이라는 이분법적 잣대로 바라보는 일부 시선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한나 대위는 “여느 장병들과 똑같이 군복 입은 군인으로 책임을 다하는 홍보지원대원들이 더 좋은 방송으로 보답해 드릴 수 있도록 많이 격려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국방일보 송현숙 기자   rokaw@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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