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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경향신문 안보전문기자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해석하기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다.

 사람의 옷차림에서도 ‘형식’은 ‘내용’을 지배한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조심조심 걷는다. 반면 청바지를 입은 아가씨의 걸음걸이는 발랄하다. 걸음걸이 못지않게 웨딩드레스 입은 신부와 청바지 입은 아가씨의 마음가짐도 다를 수밖에 없다. ‘옷차림’이라는 형식이 ‘걸음걸이’ 또는 ‘마음가짐’이라는 내용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제복(유니폼)을 입은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을 예견하기도 쉽다. 칼날 같은 주름이 잡힌 제복을 입은 사관생도라면 버스나 지하철에 빈 자리가 있더라도 쉽게 앉지 않을 것이다. 제복이 구겨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거꾸로 지금은 보기 힘들지만 예비군 훈련만 끝나면 술 취한 채 아무데나 노상방뇨하는 예비역들이 곧잘 눈에 띄던 시절도 있었다. 회사에서는 훌륭한 직장인이요, 가정에서는 자상한 아빠가 예비군복만 입으면 상의를 내어 입은 채 흐트러진 모습으로 갈지자 행보를 했던 것이다.

 이 같은 예들은 알게 모르게 의복이 사람의 행동을 통제하거나 거꾸로 입은 의복의 힘을 빌려 자신의 통제력을 상실한 결과다.

 군 전투복이 신형 디지털 디자인으로 바뀌면서 착용법도 20년 만에 바뀌었다. 상의 앞 여밈 방법이 단추에서 지퍼 및 접착포로 바뀌었고, 상의를 하의 안으로 넣어 착용하던 방식은 하의 밖으로 내어 착용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주머니도 일자형에서 사선형으로 바뀌는 등 전투복의 소소한 부분에까지 많은 변화를 줬다.

 이는 매우 의미 있는 변화다. 디지털 전투복의 도입은 외부에서 보기에는 사소한 변화 같지만 전투복을 착용하는 군인들에게는 편리성과 함께 자부심을 높여주는 조치다.

 원래 전투복의 특징은 ‘위장복’의 성격을 가장 많이 띠고 있다. 무늬와 옷이 주변 환경과 잘 어울려야 적의 정찰에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전투복은 다리지 않는다. 사열을 하는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의 전투복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미군의 전투복은 다림질을 하지 않는 데도 세련돼 보인다.

 반면 우리 군의 전투복은 다리지 않으면 후줄근해 보였다. 그러던 것이 우리 군도 이제 다림질을 안 해도 세련돼 보이는 디지털 전투복으로 바뀌고 있다. 편리하고 모양새도 좋은 만큼 착용하는 군인들 입장에서도 기분 좋은 일이다. 이는 군의 사기 진작과도 연결된다.

 물론 군복의 교체는 돈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그렇지만 투자 대 효과로 따지자면 이번 우리 군의 디지털 전투복으로의 변화는 들어가는 돈이 아깝지 않을 듯싶다.

 해병대의 상징인 ‘앵커’(닻) 엠블럼이 들어간 해병대의 신형 디지털 전투복도 ‘빨간 명찰’ 병사들의 자부심을 높여줄 것이 분명하다.

자료출처 : 국방일보 국방부 기자실에서-디지털 전투복의 심리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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